'선물-옵션투자' 절대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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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투자' 절대 하지마라
얼마 전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AWSJ>에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선물·옵션에 투자해서 많은 손실을 입었다는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그 기사에 따르면, 2003년 상반기에만 무려 2천7백3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선물·옵션 거래future & option transaction는 제로섬 게임zero-sum game과 같아서 잃는 자가 있으면 얻는 자도 있는 법이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본 2천730억 원의 대부분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갔으며 나머지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챙겼다고 한다.
필자는 미국에서 금융공학 석사 과정을 거치면서 선물·옵션에 대해 두 학기에 걸쳐 공부한 바 있다. 공부를 마치면서 필자가 얻은 결론은 이렇다. “선물·옵션시장에서는 절대로 개인이 이길 수 없다!” 파생금융상품derivatives의 일종인 선물·옵션은 기관투자자들이 매수 또는 매도 포지션에서 가격 변동에 따른 투자 손실의 위험을 회피하고(전문용어로는 ‘위험 헤지risk hedge’라고 한다) 투자 수익을 보장받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보험 성격을 띤 투자상품이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선물·옵션을 투기 목적으로 악용했다가 큰 손실을 입기도 한다.
선물·옵션투자에 열을 올리는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직장인이나 가정주부다. 그들은 밀린 회사 업무를 처리하거나 집안일을 하다가 잠시 틈을 내어 인터넷으로 옵션가격을 체크하는 것이 전부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어 선물·옵션 매매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얻은 정확한 수치와 데이터에 근거하여 거래한다. 다섯 살짜리 어린애와 스무 살 성인이 싸우는 격이다. 긴 설명이 필요 없다. 한국 부자들은 절대로 선물·옵션투자를 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선물·옵션투자만큼은 하지 않길 바란다.
그렇다면 왜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투자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위험한 선물·옵션투자에 앞다퉈 뛰어드는 것일까?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치고 선물·옵션과 관련된 책 한 권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다.
개인투자자들이 선물·옵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위험이 클수록 그만큼 수익도 크다는 투자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선물·옵션은 며칠, 아니 몇 초 사이에 이익이 늘었다 줄었다 하며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고위험 상품이다. 개별 주식에 투자했을 때보다 수익이나 손실의 변동 폭이 훨씬 크다.
무엇보다도 선물·옵션투자는 주식투자와는 달리 소액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점이 개인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부 개인투자자들 중에는 얼마 전에 큰 인기를 얻었던 로또복권의 당첨 확률과 비교했을 때 선물·옵션의 성공 확률이 훨씬 높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옵션 거래는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예를 통해 살펴보자. 다음은 콜 옵션call option을 거래한 사례다.
일반적으로 1주당 10만 원인 A사 주식 1백 주를 매수하려면 1천만 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옵션상품을 이용하면 훨씬 적은 돈으로 A사 주식 1백 주를 매수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A사 주가가 가까운 미래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3개월 후에 A사 주식을 시장가격과 상관없이 1주당 10만 원에 총 1백 주를 매수할 수 있는 옵션을 구입하는 것이다.
이때 옵션을 구입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인 프리미엄premium은 1백만 원 정도다. 만약 3개월 후에 A사 주식이 1주당 13만 원에 거래된다면 즉각적으로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즉 A사 주식 1백 주를 1주당 10만 원에 매수함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1주당 13만 원에 매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1주당 3만 원, 총 3백만 원(3만 원×1백 주)의 차익을 얻게 된다. 단돈 1백만 원으로 불과 3개월 만에 원금의 3배에 이르는 수익을 얻은 것이다.
이번에는 3개월 후에 A사의 주식이 1주당 9만 원으로 떨어졌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에는 3개월 전에 구입했던 옵션을 행사할 필요가 없다. 1주당 10만 원에 구입해서 9만 원에 매각한다면 1주당 1만 원의 손해를 입기 때문이다. 결국 1백만 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구입한 옵션을 행사하지 않음으로써 프리미엄 1백만 원을 잃은 것이다.
옵션 거래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위의 사례처럼 옵션 거래를 통해 잃게 될 최대 손실액은 1백만 원으로 한정되어 있는 반면 이를 통해 얻게 될 수익은 A사 주가가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언뜻 생각하면 옵션투자로 성공할 확률은 50퍼센트에 가깝다. 미래에 특정한 주식의 가격이 상승할지 하락할지 확률로 나타내면 정확히 50 대 50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옵션투자는 소액의 자금으로 큰 수익을 얻게 될 뿐만 아니라 사전에 손실액까지 파악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한마디로, 화끈하고 열정적인 한국인들의 성격에 딱 맞는 투자상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이 선물·옵션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것과 같다. 선물·옵션시장에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개별 주식의 움직임이 답답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게 되고, 마약 중독자처럼 계속해서 선물·옵션투자에만 매달리게 된다.
특히 개별 주식과는 달리 선물·옵션은 소액의 자금으로 누구나 거래할 수 있어, 투자 경험이 없는 초보자들이나 주식시장에서 거액의 투자자금을 탕진한 개미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선물·옵션시장의 본래 역할을 왜곡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운봉 삼성어드바이저 차장] 저서 <강남부자들의 7:3 돈 관리법을 배워라>(더난출판. 2005) 중
출처 : 화이트페이퍼(http://www.white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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