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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광기 뒤에 남은 고요 [feat.해선갤의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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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이곳은  빛이 아니라 불꽃이 튀는 곳이네 차트 위를 흐르는 건 선이 아니라 사람들의 숨이었고 그 숨은 매 순간 끊어질 듯 이어지고 있었네 틱 하나에 누군가는 미래를 샀다가 틱 하나에 그 미래를 빼앗기네 희망은 숫자로 찍히고 절망은 체결가에 남아 지워지지 않는 낙인처럼 가슴에 박히네 사람은 돈을 잃을 때 지갑을 잃는 게 아니네 자존을 잃고 확신을 잃고 끝내는 스스로를 부정하게 되네 그래서 인정하지 않네 틀린 건 내가 아니라 이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이라고 차트가 속인 것이라고 그리고 결국 내 앞에 서 있는 너라고 그 순간 말은 무너지고 감정이 폭발하네 문장은 날이 서고 단어는 피를 묻히네 누군가는 웃으며 찌르고 누군가는 울며 물어뜯네 그곳에서는 논리조차 울부짖고 있었네 아이디어는 이미 죽었고 남은 건 오직 존재뿐 맞고 틀림은 의미 없고 살아남느냐 무너지느냐 그 단순한 질문만이 공기를 가르고 있었네 그러다 모든 것이 멈추는 순간이 오네 종이 울리듯 시장이 닫히고 광기처럼 흔들리던 숫자들이 거짓말처럼 고요해지면 그제야 사람들은 자기 안에 남겨진 잔해를 바라보네 “나는 왜 그렇게까지 무너졌을까” 그 질문은 비난이 아니라 고백처럼 떨려 나오네 그리고 그 위로 조용히 내려앉는 감정 하나 나도 부서졌고 너도 부서졌다는 사실 그 깨달음 앞에서는 분노도 힘을 잃고 조롱도 의미를 잃네 서로를 향해 겨누던 칼날이 힘없이 바닥에 떨어지고 그 자리에 남는 건 묘하게도 따뜻한 침묵이네 주말 이곳은 평화가 아니라 전쟁이 끝난 들판 같네 연기는 아직 남아 있고 상처는 아직 뜨거운데 누군가는 앉아서 자신의 패배를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상처를 꺼내 보이네 그건 위로도 아니고 자랑도 아니네 그저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서로 확인하는 의식 같네 차트는 다시 펼쳐지고 그 위에는 눈물과 웃음이 함께 그려지네 여기서 울었고 여기서 웃었고 여기서 무너졌다고 그렇게 자신을 기록하네 하지만 알고 있네 이 고요는 영원하지 않다는 걸 다시 월요일이 오면 심장은 또다시 뛰고 숫자는 다시 날뛰며 희망은 다시 유혹하고 절망은 다시 집어삼킬 것이네 그래서 남는 질문 하나 불이 다시 타오를 때 당신은 또다시 그 불 속으로 몸을 던질 것인가 아니면 한 번쯤 그 잿더미 위에 서서 자신이 왜 타오르고 있는지 바라볼 수 있겠는가 시장은 언제나 열리고 인간은 언제나 흔들리네 그 사이에서 울고 웃고 분노하고 무너지는 이 모든 것들이 결국 살아 있다는 증거처럼 깊게 아프게 빛나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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