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중심 시장이 위험하다는 투자 불안은 근거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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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주식시장에서 특정 기업 집중이 높았던 시기조차 꾸준한 장기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오늘날 거대 기술주에 대한 우려를 되돌아보게 한다. 20세기 초반 미국 주식시장의 극심한 집중과 오늘날 기술주 집중 현상은 비교 대상이다. 1932년 6월 1일, 미국 증시 전체 가치의 12.7%가 단일 기업 AT&T에 쏠렸지만 이후 10년간 연평균 12.3%, 25년간 16.1%의 높은 장기 수익을 냈다. 이는 오늘날 제한적이지만 집중도가 높은 가상 기업들보다도 훨씬 높은 비중이다. 현재 가장 큰 기업인 엔비디아는 S&P 500 시장 가치의 7.8%를 차지한다. 최근 수많은 자산 운용사와 재무고문들은 “지나친 집중도”를 들어 투자 위험성을 과장하며 적극적인 운용과 비상장 자산 투자로 위험 회피를 권유한다. 하지만 과거 인덱스펀드는 지속적인 공격 대상이었다. 1970~80년대에는 ‘평균 수익에 안주한다’는 비난을 받았고, 1990년대에는 ‘예상치 못한 세금 폭탄’이라는 허위 주장이 등장했다. 이어 시장 붕괴에 대한 방어력이 없다는 비판이 뒤따랐으나 실제 활성 운용 펀드들도 차별화에 실패했다. 최근 부각된 ‘집중 위험’ 역시 마케팅 논리에 가깝다. 구글 알파벳, 아마존, 애플 등 ‘매그니피선트 세븐’ 기업은 작년과 올해 모두 S&P 500 지수를 앞서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높은 집중이 위험하다는 주장은 지속된다. 이는 ‘한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담지 말라’는 고전적 투자 격언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특정 기업에 33% 이상 투자하는 집중도는 전례 없는 수준은 아니다. 캠브리지에 소재한 윈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마크 크리츠만 최고경영자(CEO)와 스테이트 스트리트 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터킹턴 대표는 집중이 높아질 때 주식을 줄이고 집중도가 낮아질 때 매수하는 전략이 실질적으로 수익을 갉아먹는다고 지적한다. 과거 90년간 이를 반복했다면 단순 매수·보유에 비해 연평균 0.9%포인트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에서 분산은 단순히 투자 기업 수나 비중만 따지는 것이 아니다. 개별 기업이 속한 공급망, 기술, 제품, 시장 범위, 자본 접근성, 지리적 분포 등 ‘경제적 노출’이 더욱 중요하다. 크리츠만은 대형주는 소형주보다 여러 경제 요소에 걸쳐 분산 효과가 크다고 설명한다. 결국 상위 기업 몇 곳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나머지 S&P 500 기업 전체를 소유하는 것과 “거의 같은” 위험 수준을 갖는다는 결론이다. 전 루셀 인베스트먼트 및 파라메트릭 포트폴리오 어소시에이츠 출신 투자전략가 팀 앳윌은 “액티브 매니저들은 심리적으로 설득력 있는 이야기 만들기에 능숙하다”며 “오랜 기간 시장 참여자들을 현혹해온 전형적인 마케팅 기법”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언제나 변동과 위험을 동반하지만 오늘날 기술주 집중 현상은 과장된 공포에 기초한 신화라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투자자는 경계심과 함께 데이터를 근거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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