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이는 병신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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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살 박민수. 새벽 4시, 컴퓨터 앞에 찰싹 붙어 해외선1물을 하는 그의 방은 난장판이다. 모니터 빛에 물든 얼굴엔 그을린 피부와 다크서클이 선명하고, 탁자 위엔 라면 국물 묻은 일회용 그릇과 빈 음료수 캔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숏! 빅숏!!" 외치며 키보드를 두들기지만, 빅반꿀에 역시 또 패배. 한숨 쉬며 담배 한 개비 물고 창밖을 보니, 동네 골목은 이미 아침을 준비 중이다.
친구들 카톡 온지는 5년이 넘었다. SNS엔 결혼식 사진, 승진 축하, 해외여행 투성이. "머하고 사냐"라는 메시지는 5년전 1이 그대로 떠있는채로 남아있다. 고등학교 때 꿈꿨던 모든 것들이 대학 중퇴 후 증발해버린 그 야망은 이제 먼 추억. 이력서는 폴더 깊숙이 묻혀 5년째 안 열고, 알바도 포기한 지 오래다. 움직이지도 못한채 가만히 찜질방 바닥에 누워있는 민수
거울 속 자신을 보면서 중얼거린다. "이게 나야? 37살에 이 지경이라니..." 머리카락 빠진 정수리, 120kg에 몸매. 동네 편의점 알바도 깔보는듯한 눈빛과 야유차는 말투. 밤마다 "내일부터는 다를 거야" 다짐하지만, 장 열리면 또 반복. 이 끝없는 자기 연민의 굴레 속에서, 민수는 천천히 무너져간다. 희망은 먼지처럼 쌓인 키보드 틈새에 스며들 뿐이다.
빅맥이는 세상에 최고 존엄에 병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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