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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희의 중장년 취업에세이] 창업 사회로의 대전환,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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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창업 사회 전환 이야기가 나올까?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더 이상 어디에 취업할 것인가를 묻지 않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최근 여러 자리에서 '창업 사회로의 대전환'을 강조했다. 고용 중심의 사회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을 만들고 확장하는 구조로 경제의 체질을 바꾸자는 제안이다.

창업 사회로의 전환, 일자리를 떠나 '일의 주체'가 되기로 한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흐름은 이미 주변에서 감지된다.

최근 만난 중장년, 청년, 경력 단절 여성들은 '취업'이 아니라 '창업'을 전제로 다음 경력을 고민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공통점이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라, 지금까지 쌓아온 직장 경험, 삶의 기술, 네트워크를 창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2411070934379850.jpg장욱희 경사노위 전문위원.

대학 후배인 A 씨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그는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선배님, 저 회사 그만둡니다" 40대 초반의 그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직장인이었다.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회사를 성장시켰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2~3년은 취업보다 창업을 해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결정이었지만, 준비는 구체적이었다.

그간 플랫폼 온라인 사업 부문의 경력을 토대로 새로운 플랫폼사업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대표적인 외식 및 배달 연계 플랫폼 기업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달 말부터 창업 공간 지원을 받아 입주를 앞두고 있다.

A 씨의 선택은 '회사를 그만둔 도전'이라기보다, 직장 경험을 다른 방식으로 쓰는 경력 전환에 가깝다. 조직에서 익힌 운영 감각, 숫자를 보는 눈, 대규모 투자 유치 경험, 사람을 관리해 본 경험을 창업 준비 과정에서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대기업 경력은 활용이 가능한 자산이다.

2601301944540021.jpg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50대 초반의 B 씨는 전혀 다른 경로를 택했다. 경력 단절을 겪었지만, 오랫동안 바이올린을 연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연주자들이 반복적으로 겪는 불편함에 주목했다.

그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악기 연주 보조 제품을 직접 기획하여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였다. 시제품을 개발하여 연주자들의 피드백을 직접 받아보았다. 연주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져 바이올린 외에도 피아노 의자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해 보고 있다. 그리고 해외 진출을 위해 아마존 사이트에 올리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사례는 '중장년 창업'이 반드시 생계형 기반의 음식점이나 프랜차이즈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히려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 흥미와 적성, 전문성, 탄탄한 네트워크가 시장과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기술보다 경험이 먼저인 창업이다. 따라서 중장년 창업은 기술보다 '축적된 경험과 네트워크'가 경쟁력이 되는 영역이다.

2602031616105090.jpg유정복 인천시장이 지역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인천시]

이들의 출발점은 다르지만, 선택의 방향은 같다. 또 다른 사례를 살펴보자. 30대 청년 C 씨는 대기업에서 5년 동안 경험을 토대로 처음부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라오스에 진출하여 교통 플랫폼 관련 사업을 시작했고,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그는 "국내 시장만 생각했다면 이런 선택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례는 창업 사회 전환이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자리의 국경이 사라지는 시대, 청년에게 창업은 취업의 대안이 아니라 또 다른 경력 경로가 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창업 사회 대전환은 이런 변화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다. 일자리를 '받는 사회'에서, 일을 '만드는 사회'로 이동하자는 메시지로 생각된다. 중요한 점은 이 전환이 특정 연령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청년, 중장년, 경력 단절 여성 모두에게 해당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창업은 리스크가 큰 선택이다. 그래서 더 중요해진 것이 '경험 기반 창업'이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하겠다는 선언보다, 지금까지 해온 일을 어떻게 창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 출발점이 된다.

따라서 지금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공통으로 던지고 싶은 질문들이 있다.

251215144504004.jpg[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정부가 상위 10대 치킨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매장 및 배달 주문 메뉴판에 조리 전 닭고기 무게를 고지해야 되는 '치킨 중량표시제'를 실시한 15일 서울 시내의 한 치킨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5.12.15 [email protected]

첫째, 지금까지의 직장 경험이나 노하우, 기술 가운데 자신이 가장 시장에서 가치가 있다라고 판단되는 강점 요소는 무엇인지?

둘째, 혼자 모든 것을 하려는 창업인지, 아니면 플랫폼이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구조인지? 셋째, 단기적 성과보다 최소 2년에서 3년의 정도의 시간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마지막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기업가 정신이 있는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창업 사회로의 전환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취업이 유일한 대안이던 시대에서, 경력을 다시 설계하는 여러 경로 중 하나로 창업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사회에서, 일을 만드는 능력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 된다. 창업 사회 대전환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경로를 모색하고 용기를 내 과감한 전환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미 진행 중이다.

앞서 제시한 세 명의 사례 주인공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들이 세계를 무대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힘든 과정을 극복하다 보면 혹시 아는가?

그들이 세계를 무대로 당당하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장욱희 박사는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와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커리어 파트너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방송 관련 활동도 활발하다. KBS, 한경 TV, EBS, SBS, OtvN 및 MBC, TBS 라디오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고용 분야, 중장년 재취업 및 창업, 청년 취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SDI, 오리온전기, KT, KBS,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매트로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전직지원컨설팅(Outplacement), 중장년 퇴직관리, 은퇴 설계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대학생 취업 및 창업 교육,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공공부문 면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나는 당당하게 다시 출근한다'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아웃플레이스먼트는 효과적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여가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비상임 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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