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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두바이 마음 사로잡은 'K-푸드'…이틀새 28억 수출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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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뉴스핌] 이정아 기자 = "K-푸드에 관심이 많아 고추장, 떡볶이 등을 두바이로 수입·유통하고 있습니다. 오늘 K-푸드 페어가 열린다는 소식에 흥미를 느끼고 이 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메이라 비치 호텔에서 열린 '2025 두바이 K-푸드 페어'에서 라이든 드멜로(Roydon Dmello) PURE HEART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PURE HEART 기업은 K-푸드 제품을 UAE와 인도에 유통한다. 그는 "지난주에도 초청을 받아 서울 K-푸드 페어에 다녀왔는데, 한국 정부가 K-푸드와 바이어들을 잘 케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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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메이라 비치 호텔에서 '2025 두바이 K-푸드 페어'가 개최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06.19 [email protected]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17~18일 이틀간 개최한 K-푸드 페어 행사는 지난 2013년 첫 시작해 두바이에서만 올해까지 총 7번 열렸다. 이날 k-푸드 페어 행사에는 중동 프리미엄 식품시장에서 K-푸드 수출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 식품기업 30개사가 참여했다.

aT는 K-푸드 페어 행사 시작 전 한식을 맛볼 수 있는 오찬장을 마련, 방문객에게 맛깔스러운 음식을 선보였다. 대표 한식인 불고기부터 닭볶음탕, 떡볶이 그리고 겉절이까지 모든 방문객의 관심을 이끌었다.

특히 K-푸드 페어는 수출상담회도 함께 진행됐다. 단순히 K-푸드를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바이어들의 관심을 실제 수출 실적까지 끌어올 수 있도록 행사를 설계했다.

수출 상담회는 B2B(기업 간 거래) 방식으로 두바이를 포함한 중동 전역에서 K-푸드에 관심 있는 바이어들이 참석했다. 중동 바이어를 맞이하는 한국 기업들도 비장의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미국 대형마트 트레이더 조에 냉동김밥을 처음으로 납품한 올곧의 장하라 해외영업팀장은 "작년에는 미국 1곳에 제품을 수출했는데, 올해는 20개국까지 늘었다"며 "이달에만 러시아, 남아공 그리고 두바이에도 첫 수출이 예정됐는데 이번 행사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식품 제조·유통 전문업체인 아워홈 관계자도 "이번 K-푸드 페어에 참여하기 위해 할랄인증을 받은 김치와 떡류, 탕류 등의 제품을 가져왔다"며 "이번 행사가 UAE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배움의 단계라고 생각하고 부딪혀 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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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메이라 비치 호텔에서 열린 '2025 두바이 K-푸드 페어'에서 바이어들이 올곧 부스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06.19 [email protected]

aT는 수출 상담과 함께 국내 업체들의 중동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출 전략 세미나도 마련했다.

국내 최고의 중동 전문가로 꼽히는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박현도 교수와 성일광 교수가 진행한 세미나에서는 중동의 종교·문화적 배경에 따른 식문화, 시장 특성 등을 소개해 참가기업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또 UAE의 할랄 인증 한우 홍보 부스를 설치해 중동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탰다. 바이어들은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할랄한우'의 맛과 품질에 주목하며 수출 시기와 가격 조건을 문의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장을 찾은 바이어들은 K-푸드의 품질과 시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현지 유력 유통업체 초이드람의 식품구매팀 케서린은 "K-푸드는 맛과 품질, 혁신적인 패키징까지 삼박자를 갖춘 제품"이라며 "라면·스낵뿐 아니라 기능성 음료와 홍삼 등 전통 식품도 현지의 프리미엄 제품군 카테고리에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식료품을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바이어인 쉐프 미들이스트의 나데르도 "K-푸드는 젊은 층뿐 아니라 가족 단위 소비자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라며 "오늘 상담한 한국업체들과 구매 관련 구체적인 사안을 추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틀간 진행된 K-푸드 페어에는 중동·터키 지역 바이어 60여개사가 참여해 총 251건의 맞춤형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7건, 200만달러(약 27억5620만원) 규모의 현장 업무협약(MOU)이 체결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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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메이라 비치 호텔에서 '2025 두바이 K-푸드 페어'가 개최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06.19 [email protected]

최근 UAE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K-푸드의 인기는 수출실적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달 기준 한국 농림축산식품의 대(對) UAE 수출액은 1억1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라면(970만달러·12.1%) ▲소스류(90만달러·44.6%) ▲음료(60만달러·28.0%)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두바이는 걸프협력회의(GCC)와 아프리카를 잇는 관문 도시로 수출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며 "이번 페어를 기점으로 프리미엄 K-푸드, 특히 할랄 인증 한우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중동 수출을 본격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K-푸드가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두바이에서 24년동안 GCC 회원국에 식품을 공급하는 무함마드 씨는 "K-푸드가 중동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서남아시아의 식습관은 아침, 저녁을 가볍게 먹기 때문에 라면 등 인스턴트류에 강점이 있을 것"이라며 "컨설팅 업체의 협력을 받으면 쉽게 진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원철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우리 식품기업이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할랄 등 각종 인증지원, 바이어 발굴, 온오프라인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급변하는 수출 환경에 적시 대응해 수출기업의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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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메이라 비치 호텔에서 '2025 두바이 K-푸드 페어'가 개최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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