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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對中 에테인 선적 조건부 허용"...수출제한 완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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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행 에테인 선적을 조건부로 허용하면서, 경색됐던 미중 무역 갈등이 부분적으로 완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과 상무부 서한 내용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에너지 기업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Enterprise Products)와 에너지 트랜스퍼(Energy Transfer)에 중국행 에테인 선적 관련 조건부 승인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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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해당 서한에 따르면, 두 기업은 에테인을 중국으로 향하는 선박에 선적하고 외국 항구로 운송하거나 정박하는 것까지는 허용되나, 중국 내 수입자에게 하역하거나 최종 수출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는 미국 정부가 지난 5월 23일부터 에테인을 비롯해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제트엔진, 원전 부품 등 주요 전략 품목에 대해 대중 수출 통제를 강화한 이후 처음으로 완화된 조치다.

미국은 에테인의 주요 수출국이며, 전체 수출 물량의 절반가량이 중국으로 향한다. 에테인은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원료로, 중국 석유화학 수요와 직결되는 전략 물자 중 하나다.

당시 규제로 인해 에테인을 선적한 선박들은 미국 텍사스만 인근 해역에서 발이 묶였고, 항만 정체도 심화됐었다. 

다만 기업들이 실제로 중국행 출항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에 도착한 선박이 하역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화물 가치의 두 배에 달하는 벌금을 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항만 정체를 완화하는 수준에 그치는 행정적 조정일 뿐, 실질적인 수출 재개로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이 형식적 유예를 통해 제재 조정의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는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 중국이 최근 일부 기업에 희토류 수출 면허를 발급하고,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미국이 이에 대한 화답으로 중국에 대한 에테인 수출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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