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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뺏기면 끝"…LG에너지솔루션, 보안 예산 3년 새 2.5배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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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기술 유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보보안 강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보안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하며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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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1일 LG에너지솔루션이 발간한 ESG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정보보안 부문 투입한 예산은 총 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39억원, 2023년 63억원과 비교해 각각 약 2.5배, 1.6배 증가한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 같은 행보는 기술 유출 시도가 점차 정교해지는 동시에, 각국의 데이터 보안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산업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배터리가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면서 관련 기술을 노린 침해 시도 역시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일반정보보호규정(GDPR) 등 규제 강화로 현지 법인의 데이터 보관·처리 기준 역시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걸쳐 사이버 보안 수준 향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정보 유출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보안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속으로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 CPO(개인정보보호책임자) 체제를 갖추고,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이다.

또한 본사와 각 사업장에 정보보안협의회를 설치해 법인별 보안 담당자들과 주요 보안 현안을 공유·논의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사이버 보안, 보안 전략, 보안 진단 등 기능별 하위 조직도 정비해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 사업장의 사이버 보안 시스템 고도화와 함께 EU 배터리 규제 대응 역량 강화에 보안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보안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구성원의 정보보호 역량은 다소 정체된 모습이다. 정보보호 교육 수강 인원은 2022년 1만1132명, 2023년 1만1883명으로 늘었다가 올해는 1만28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교육 이수율은 2022년 96%, 2023년 97%, 2024년 9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간 1000여 명의 차이가 발생한 만큼 질적 내실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정보보호 교육은 전 직원 대상 의무 사항으로 운영되고, 실질 이수율은 99.9% 수준"이라며 "퇴사자나 휴직자 등 인사 요인이 인원 차이를 만든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정보보안 강화 전략이 배터리 산업 전반의 보안 기준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3년간 정보보호 위반 건수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이 국가 안보와 직결될 정도로 민감해진 만큼 앞으로도 관련 기업들의 정보보안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선제적 투자 확대 사례는 산업 전체의 기준을 높이는 긍정적 신호로 좋은 참고 사례가 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정보, 영업 비밀은 물론 임직원과 협력사 등과 관련한 모든 정보는 회사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인 만큼 정보 보안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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