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부 장관 "가짜 일 멈추고 변화·진보 있는 진짜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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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대전환의 시간, 산업의 맥박을 뛰게 하자"고 제시했다.
특히 "가짜 일을 멈추고 작은 것이라도 변화와 진보가 있는 진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나라 실물경제의 최일선을 담당하는 산업부 장관의 임무를 시작하면서 '책임'이라는 두 글자의 무게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언급했다.
그는 우선 "최근까지 민간기업에서 재직하면서 산업부를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이렇게 산업부 가족이 되어 함께 일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우리 산업과 기업은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면서 "미국의 관세 조치,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그동안 수출의 버팀목이 된 자유무역 질서와 국제규범이 더 이상 정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면서 빠르게 우리를 추월하고 앞서나가고 있다는 우려스러운 평가가 많다"면서 "디지털 혁명에 적응하기도 전에 AI 혁명·에너지 혁명이 함께 밀려오며 우리 산업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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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07.17 [email protected] |
따라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산업부는 우리 기업과 산업이 글로벌 경쟁을 헤쳐 나가 도약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뒷받침해야 할 책무를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우선 "우리 모두가 수출과 투자 확대를 위한 선봉장이 되자"고 제시했다.
그는 "선봉장은 말 그대로 일선에서 어려움을 뚫고 헤쳐 나가는 사람"이라면서 "미 관세,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대응 협상에서도, FTA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국익 극대화와 기업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직원 모두가 선봉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수출기업, 투자기업의 애로는 끝까지 관리하고, 해결해 내는 유능한 산업부가 되자"면서 "무역구조 혁신과 수출 1조달러 시대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당당한 현실이 되도록 관계부처, 유관기관, 업계 등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진짜 성장을 위한 '진짜 산업정책'을 추진하자"고 제시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산업정책의 핵심은 '진짜 성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속성장 모멘텀 ▲산업 균형발전 ▲전략적 국익 극대화라는 3대 방향 아래 ▲속도와 소통 ▲선택과 집중 ▲실천과 체감의 3대 원칙을 구현해내는 정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속도는 우리의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면서 "경쟁국의 속도가 우리보다 빠르면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우리 혼자 달리면, 산업과 기업과의 간극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속도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명확히 하지 않고는 우리의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 어느 분야에 우리의 자원을 투자해야 될 것인가,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설명했다.
이어 "무수히 많은 정책 제언을 했지만, 그 제언들이 보고서 위에만 있는 게 아닌지 자문해 보자"면서 "그런 상황에서 다른 제언을 또 작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돌아봤다.
김 장관은 "이제는 실천"이라면서 "작은 것 하나라도 만들어야 하는 실천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실천의 기준은 우리의 체감이 아니라 우리의 소중한 고객, 산업과 기업의 체감"이라면서 "산업과 기업이 확실하게 체감할 때까지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장관은 "우선 AI 혁명과 에너지 혁명으로 글로벌 경쟁체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주력 산업에 AI를 대대적으로 접목·활용함으로써 산업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근본적으로 높이고, 산업 현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면서 "AI 준비 역량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에도 AI혁명이 폭넓게 확산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R&D, 사업화 지원 체계는 실질적인 성과가 창출되도록 재설계하고, AI반도체, 휴머노이드 등 차세대 기술은 실패의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도전하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반도체·미래차 등 우리 경제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산업은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만 한다"면서 "석화(석유화학)·철강 등 구조적 공급과잉 산업은 선제적 사업 재편과 고부가 제품 전환을 통해 실기하지 않고 재도약 계기를 마련하자"고 촉구했다.
김 장관은 또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산업 대전환 시대에 기업과 산업의 생존은 저렴하고 깨끗한 양질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과거 화석연료 시대에는 석유, 가스 등 에너지'源'의 다변화가 중요했지만, 우리의 태양과 바람을 활용하는 재생에너지와 전기의 시대에는 에너지 설비와 전력 공급 안정성이 에너지 안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인프라, 규제 등을 개선해 재생에너지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자립 역량을 높여나가고, 재생에너지 설비의 국내 생산, 기술 개발·실증 등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도 강화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또한 "원전은 에너지 가격안정, 탄소중립 달성, 글로벌 수출 등 산업 측면에서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안전성과 수용성을 바탕으로 차질없이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급변하는 전력 수요와 공급 여건에 대응해 에너지 고속도로 등 전력 인프라를 확대하고, 전력 시스템 역시 신속하게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국민 생활 안정과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에너지 가격 체계를 마련하고, 에너지 복지도 더욱 두텁고 촘촘하게 지원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지역경제 생태계 복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만들어 가자"고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 모든 정부에서 지역 살리기를 추진했지만, 여전히 지역은 소외되고 낙후되어 있다"면서 "수도권 일극화는 잠재성장률 하락, 격차 심화 등 경제·사회적 위기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제는 기존에 해오던 방식이 아닌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5극 3특 중심으로 초광역권 산업을 육성하고, RE100산단 조성, 과감한 규제 혁신과 인센티브 등을 통해 기업의 지역투자 성과를 창출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정부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서 교육, 의료, 문화 등 정주 여건도 확충해 지역으로 기업과 청년이 모이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 내자"고 촉구했다.
김 장관은 "우리의 정책과 헌신이 '진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달라져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정책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우선 "현장의 절박함을 진심으로 공감하자"면서 "기업인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외롭고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들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작더라도 실질적인 해결책을 같이 마련하자"고 촉구했다.
김 장관은 또 "가짜 일을 멈추고 '진짜 일'에 집중하자"면서 "보고를 위한 보고, 보고서 치장하기, 윗사람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 오탈자 하나에 다시 프린트 하는 일, 이러한 것들은 우리 국민과 산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가짜 일"이라고 거론했다.
이어 "우리는 이 '가짜 일'을 하느라 소중한 자원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 지 자문해 보자"면서 "누군가의 사진 한 장을 위해 아무런 흔적조차 남지 않을 현장방문을 준비하고, 격에 맞는 회사 고위층을 모셔야만 하는 괴로움 등은 현장과 우리 직원들 모두에게 자괴감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작은 것이라도 변화와 진보가 있는 일, 산업 현장에서 체감과 성과가 나타나는 일, 문제 해결과 의사결정에 속도를 붙이는 일, 이와 같은 '진짜 일'을 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 간부들이 먼저 진짜 일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진짜 일을 하는 조직으로 변화시켜서, 글로벌 경쟁에서 승부하는 기틀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우리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되묻고 역량을 키워야 한다"면서 "우리의 역량이 뒤처지면 기업은 무딘 칼을 쥐고 전장에 나서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역량 강화는 선택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자 의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모두가 존경받고 행복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자"면서 "건강한 조직 문화가 강한 조직을 만들고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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