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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싸고, 더 잘 빠진다"…마운자로 이달 국내 출시, 비만약 판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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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이달 국내 출시를 앞두면서 국내 비만약 시장의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앞서 출시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의 기존 시장 입지를 방어하고자 국내 전통 제약사와 손 잡고 공동 영업·마케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릴리는 직접 판매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위고비 대비 뛰어난 체중 감소율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과 가격 경쟁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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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마운자로]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GIP/GLP-1(위 억제 펩타이드/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이중작용제 '마운자로 프리필드펜' 2.5㎎과 5㎎를 이달 중순 국내에 출시한다. 마운자로는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피하주사 투여로 GIP와 GLP‑1 수용체를 함께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포만감을 늘려 식욕을 억제하며 지방 대사를 조절한다.

마운자로는 임상 시험에서 위고비 대비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성인 비만 환자 751명을 대상으로 한 위고비와의 비교 임상에서 투약 72주 후 마운자로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로 나타났으나, 위고비는 13.7%에 그쳤다.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마운자로(미국 제품명 젭바운드)가 위고비를 앞섰다. 아이큐비아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릴리가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마운자로가 미국 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릴리는 국내에서도 위고비 대비 높은 체중 감소 효과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운자로의 출시가 임박하면서 가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에 출시된 위고비의 경우 0.25㎎, 0.5㎎, 1.0㎎, 1.7㎎, 2.4㎎ 등 5개 용량의 출고가를 한 펜당 약 37만2000원(4주분)으로 책정했으며 병원에서는 40만원~70만원대에 처방되고 있다.

마운자로는 이달 저용량군인 2.5mg과 5mg 제품을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고용량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출고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2.5mg 용량 기준 위고비 대비 10~20% 저렴하게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마운자로가 위고비의 독주 체제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출시한 위고비는 국내에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개념이 생소하던 시기에 '살 빠지는 주사'로 입소문이 퍼지며 시장을 선점했다. 출시 초기에는 수요가 급증해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릴리는 마운자로 출시에 앞서 국내 환자와 의료진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마케팅과 영업부 인력을 보강한 상태다.

마운자로 출시를 기점으로 펼쳐질 두 제품의 판매 및 마케팅 전략에도 관심이 모인다. 마운자로 출시를 앞두고 릴리가 영업망이 탄탄한 국내 대형 제약사와 협업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현재까지는 공동 판매 계획에 대해 확정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보노디스크의 경우 국내 전통 제약사인 종근당과 위고비 공동 판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은 공동 판매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운자로가 임상에서 입증된 위고비 대비 높은 체중 감량 효과와 가격 경쟁력 등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의약품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1068억원으로 전년(403억원) 대비 170%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위고비의 매출이 794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73.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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