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다이어트 약'서 벗어난다…FDA 우선 심사 중
컨텐츠 정보
- 7 조회
- 0 추천
- 목록
본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자사 대표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심혈관 질환 적응증 추가 승인을 6개월 이내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르스텐 뭉크 크누센 노보노디스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FDA로부터 위고비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 감소 효능에 대해 우선 심사(priority review)를 받은 상태"라며 "지금 시점을 기준으로 승인 결과는 6개월 이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
노보 노디스크 로고 [사진=블룸버그] |
◆ 심혈관 효과 입증…"미용용 약 넘어선다"
노보노디스크는 앞서 지난 8월 실시한 후기 임상시험(SELECT 연구)을 통해, 위고비가 심장마비·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을 위약 대비 20%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크누센 CFO는 "비만과 심혈관질환을 동시에 가진 인구를 대상으로 한 SELECT 연구에서 위고비는 심혈관 위험을 20% 낮췄다"며 "이번 결과는 위고비가 단순한 '미용용 다이어트 약'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노보노디스크는 10일 이내에 상세 임상결과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며, 이후 FDA는 공식 승인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 보험 적용 확대 기대…"제품 가치는 데이터로 입증"
FDA의 추가 승인을 받을 경우, 일부 보험사들이 '비만 치료용'이라는 이유로 보장을 꺼려왔던 위고비에 대해 보험 적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내 위고비의 월 정가는 약 1,350달러(한화 약 180만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크누센 CFO는 "약가 책정은 사회에 제공하는 가치의 반영"이라며 "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할수록 보험사와의 협상에서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공급 부족은 여전히 과제…"내년부터 대폭 확대"
다만 수요 폭증으로 인한 공급난은 여전히 해결 과제다. 크누센은 "내년부터 위고비 공급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현재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실적 발표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지난 2분기 매출이 768억6,000만 크로네(약 119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766억 크로네)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위고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순이익은 265억 크로네로 시장 컨센서스(266억 크로네)에 다소 못 미쳤다. 회사는 앞서 공급망 부담과 경쟁 심화를 이유로 올해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예상에 못 미친 매출 발표에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노보 노디스크ADR(종목코드:NVO)의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