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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착각 말라"...이장우 시장의 경고, 대전시설공단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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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산하 공공기관장 공직기강 해이를 겨냥한 발언 한 가운데, 대전시설관리공단이 '경고 대상' 아니냐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장우 시장은 지난 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요즘 공직기강에 대해 여러 얘기들이 있다"며 "실·국장들은 물론 산하 기관장들 역시 복무를 철저히 하고 공직기강이 무너지면 기관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산하기관은 민간기업이 아닌 공공기관"이라며 "정책은 시가 결정하고 실질적 수행은 산하 기관이 맡는 만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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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 2025.08.07 [email protected]

이장우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기강론을 넘어, 최근 불거진 산하 기관장들의 무기력한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특히 대전시설관리공단을 둘러싼 지적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 이상태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태업'이 심각하다는 말이 내외부에서 조금씩 터지고 있다. 한 대전시 고위 간부는 공단 운영과 관련해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너무 일을 안 한다. 하나를 이야기하면 정말 딱 그것만 한다"며 "중앙로지하상가도 이관된 지 얼마 안 돼 꼼꼼히 처리할 일이 산적했는데 마치 남의 일처럼 대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대전지하상가 상인들의 요구가 적지 않은 상황임에도 관리를 맡고 있는 시설공단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니 위탁을 맡긴 대전시 입장에서도 답답할 노릇"이라고 털어놨다.

이를 두고 제6대 대전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했던 이상태 이사장이 여전히 '의전'을 받던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한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같은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조직 운영은 최근 상인들 사이에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14일 대전시청 앞에서는 중앙로지하상가 운영(상인)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단 이관 1년이 지났지만, 상가는 사실상 방치 상태"라며 시 측에 대전시설관리공단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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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이상태 대전시설공단 이사장. 2025.08.07 [email protected]

상인들은 "시설위탁 지원비를 받으면서도 셔터·바닥 수리, 전기 고장 등 기본적인 유지보수를 외주나 상인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지하도상가는 공단의 수익 수단이 아니라 공공자산"이라고 비판했다.

경비·청소비가 51%나 인상된 반면, 서비스 품질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주장도 나오며 공단의 일방적이고 불투명한 운영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의 이날 공직기강 발언은 원론적 당부가 아니라 실명 언급을 피한 사실상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해 3월에도 "산하기관의 기강 해이는 쌓아온 성과를 무너뜨린다"며 "조직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공공기관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강력 조치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대전시설관리공단은 해야 할 일이 태산이다. 중앙로지하상가 정상화·조직 쇄신·현장 소통 모두 늦춰져서는 안되는 당장의 과제다. 산하기관의 무책임한 태도가 지속된다면 이장우 대전시장의 경고는 말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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