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말레이시아·호주 농업부 국장 "K-농업 판타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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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뉴스핌] 이정아 기자 = "말레이시아는 지난해부터 한국의 한우를 수입했고, 한국의 할랄 소고기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할랄 도축장을 직접 찾을 예정입니다."
샤릴 파이잘 빈 압둘 자니(Shahril Faizal Bin Abdul Jani) 말레이시아 농업·식품안전부 국장은 지난 10일 인천 쉐라톤 호텔에서 <뉴스핌>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 9~10일 인천에서 열린 APEC 식량안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말레이시아 농업·식품안전부 대표단은 할랄 인증을 받은 국내 한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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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뉴스핌] 이정아 기자 = 샤릴 파이잘 빈 압둘 자니(Shahril Faizal Bin Abdul Jani) 말레이시아 농업·식품안전부 국장이 지난 10일 인천 쉐라톤 호텔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8.12 [email protected] |
우리나라는 지난 2023년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할랄 한우를 수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60%가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로, 할랄 인증이 필수적이다. 말레이시아로 한우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할랄 도축장에서 도축했다는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터뷰 전날 모하미드 빈 사부(Mohamad Bin Sabu) 말레이시아 농업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는 홍천군에 있는 할랄 도축장을 찾아 현장을 직접 시찰했다.
이들은 홍천군의 안전한 육류 생산에 대한 노하우를 확인하고, 한국과 농업과 축산 분야의 교류를 더 활성화하고 싶다는 요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향후 말레이시아에 냉장 한우 수출 확대를 위해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샤릴 국장은 "말레이시아는 유통 정책 개선에 관심이 있다"며 "특히 한국에서 신선한 해산물(Seafood)이 신선하게 유통되는 걸 보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K-푸드에 대해서는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K팝과 K문화에 대한 인기가 굉장히 높다"며 "말레이시아 내 한식당이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한국의 농업기술에 대해서도 "한국의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굉장히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스마트팜 등 기술에 정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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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 공식 만찬 건배사. 사진 가운데 흰색 옷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공동취재단] 2025.08.09 [email protected] |
이어 같은 날 <뉴스핌>과 만난 캐롤라인 워드롭(Caroline Wardrop) 호주 농업·수산·임업부 국장은 "이번 APEC은 정말 훌륭했다"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자유무역과 식량 안보에 대해 배울 기회였다"라고 평가했다.
캐롤라인 국장은 "호주는 소비해야 할 음식보다 더 많은 생산량을 가진 나라"라며 "우리는 농산물의 약 70%를 전 세계 160개 이상의 시장에 수출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식량 불안 문제를 막을 수는 없다. 우리에게 도전 과제는 비용 상승"이라며 "호주에서는 지난 5년 동안 슈퍼마켓 평균 가격이 20% 이상 올랐고, 이는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는 큰 나라이기 때문에 도시 간 간격이 멀어 신선한 음식을 제공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 분야에서 공급망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 이슈인 기후위기와 관련해서는 "호주는 매우 극단적인 기상 현상에 직면해 있다"며 "호주 북부 지역은 비가 너무 많이 내리고, 남부 지역은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빅토리아 등 일부 남부 지역은 심각한 가뭄이 있다"며 "호주 정부는 가뭄이 기후의 순환적인 특성의 일부라는 것을 이해하고, 농업 부문에 많은 사회적 지원을 제공해 어려운 시기에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는 다양한 상황에서 촉발된 사회 보장 지불금을 가지고, 어려운 시기에 사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교육과 농촌 금융 상담을 지원한다"며 "호주 정부는 농업이 지속 가능한 조건에서도 계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롤라인 국장은 "제 배경은 농업과학자로 새로운 이슈를 논의하고, 효율성을 연구하고, 도구를 검토한다"며 "올해 APEC에서 함께 논의한 모든 것들이 훌륭했다"고 했다.
특히 그는 "APEC 부대행사인 농업박물관 현장 방문에 정말 감명받았다"며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지, 식량 생산의 역사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됐는지 그리고 농업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아름다운 시설이었다"고 회상했다.
APEC 식량장관회의는 APEC 21개 회원경제체가 참석해 '공동 번영을 위한 농식품 시스템의 혁신 추진'을 주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량안보와 농식품 시스템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각국 혁신 사례 공유와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농식품 분야 혁신 논의를 주도했다. 그 결과 21개 회원경제체 만장일치로 공동선언문이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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