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美 15% 관세, 韓·日 자동차 업계 직격탄"…현대·기아차 영업이익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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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미국의 15% 관세가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계 실적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양국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일제히 수익성 악화를 겪은 가운데,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환율 변수까지 겹치면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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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18일 피치는 '미국 관세, 일본·한국 자동차업계에 새로운 부담 가중'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부품에 부과되는 15% 관세율은 지난 4월 처음 적용된 25%보다 낮지만, 주요 자동차 생산국들의 수준과 대체로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피치는 "미국과 한국, 일본 간 양자 무역 협정의 세부 사항은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며 "멕시코와 같은 일부 주요 시장에 대한 관세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다른 관세는 개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피치는 "새로운 관세율(15%)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제한적인 양의 자동차만 수출하는 일본 자동차 생산업체보다 한국 자동차 생산업체에 더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은 멕시코·캐나다 등 제3국 생산 거점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에 대해 관세 리스크가 노출돼 있는데, 부품과 원자재 투입 비용에 관세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2분기 각각 16%, 24%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만 자동차 89만4000대를 판매했지만, 물량의 절반 이상이 한국과 멕시코에서 수입된 차량으로 관세 부담이 컸다.
일본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도요타는 미국 15% 관세 발효로 4500억엔, 혼다는 1250억엔 규모의 영업이익 감소가 전망됐다. 닛산은 지난 2분기 791억엔 적자를 냈지만, 비용 절감과 제품 믹스 개선으로 당초 전망보다는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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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6월 일본·한국 자동차업체 실적. [자료=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2025.08.18 [email protected] |
피치는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내에서 관세 비용을 소비자가격에 직접 전가하는 데 소극적이라고 봤다.
피치는 "단기적으로 내부 비용 절감을 통해 대응하겠지만, 경쟁사들도 가격을 인상할 경우 점진적인 소비자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얼마나 전가할 수 있는지가 재무적 압박 수준을 결정할 핵심 요인"이라고 짚었다.
환율 변수도 기업 실적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원화와 엔화는 달러 대비 각각 9% 절상됐다. 이는 미국 매출의 자국 통화 환산 가치를 줄여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피치는 올해 말 환율을 달러당 원화 1400원, 엔화 146엔으로 예상했다.
미국 관세 외에도 다른 리스크가 대기 중이다. 미국에서는 다음 달부터 이른바 'BBB(One Big Beautiful Bill Act)' 법안에 따라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이 종료돼 해당 시장의 수요 위축이 예견된다.
피치는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여러 국가에서 거시경제적 수요 압박이 심화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 경쟁업체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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