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황/뉴스

[종합] 이란, 하루 만에 호르무즈 해협 재폐쇄…美에 해상 봉쇄 해제 요구

컨텐츠 정보

본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란이 불과 하루 전 "완전 개방"을 선언했던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폐쇄하며 중동 긴장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자, 이에 대응해 해협을 다시 군의 엄격한 통제 아래 두겠다고 밝힌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이전 상태로 돌아갔으며 현재 (이란)군의 강력한 통제와 지휘 아래 있다"고 발표했다.

이란 측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지속하며 이란을 오가는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 지휘부는 이를 "도적 행위이자 해적 행위"라고 규정하며 "미국이 이란을 오가는 선박들에 대한 완전한 항행 자유 간섭을 중단할 때까지 해협은 강력한 통제 아래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604172248481490.jpg호르무즈 해협 이미지.[이미지=로이터 뉴스핌] 2026.04.17 [email protected]

◆ 하루 전엔 "완전 개방"…트럼프 "다시는 봉쇄 안 해"

앞서 이란은 하루 전인 17일, 레바논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용 선박에 대해 완전히 개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당시 "레바논 휴전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동안 모든 상업용 선박의 통항이 허용된다"고 발표했고, 이에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기대가 확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곧바로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다시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더 이상 세계를 상대로 한 무기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양측의 입장은 다시 정면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활동 중단에도 동의했으며 곧 추가 대면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란 외무부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국영방송 IRIB를 통해 "미국인들은 지나치게 많은 말을 하며 소음을 만들어낸다"며 "속지 말라. 새로운 합의는 없다"고 일축했다.

◆ 美 "23척 회항"…봉쇄 유지 속 군사 긴장 확대

미군도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7일 "월요일 봉쇄 발효 이후 총 23척의 선박이 미군의 회항 지시에 따랐다"며 "이란 항만과 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선박들에 대한 해상 봉쇄를 계속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의 호르무즈 개방 방침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미국의 봉쇄가 "전면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해협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오만 북동쪽 20해리 지점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고속 무장정 2척이 이날 유조선을 향해 사전 경고 없이 발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UKMTO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지도를 보면 공격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의 한복판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텔레그램을 통해 "이란 해군은 적들에게 새로운 쓰라린 패배를 안길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2603161056447810.jpg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피격된 유조선이 짙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화염에 휩싸여 있다.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상선 피격 장면이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사진 출처=Daily Jang] 2026.03.16 [email protected]

◆ 세계 원유 20% 지나는 길…유가·증시 다시 흔들리나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은 일부 해역에 기뢰를 설치하고 유조선을 공격했으며, 해상 교통량은 한때 90% 이상 급감했다.

이후 일부 유조선에 한해 지정 항로를 통한 제한적 통과가 허용됐지만, 이번 재폐쇄로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다시 커질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은 이번 주말 추가 직접 협상을 추진 중이지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협상 장소로 거론되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아직 뚜렷한 준비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양측은 핵 프로그램과 농축 우라늄 처리 방안을 둘러싸고 여전히 큰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이란과 관련해 꽤 좋은 소식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2주간의 휴전이 끝나는 오는 수요일까지 평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투가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 제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해외로 반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 타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제시황/뉴스


핫이슈


회원자유토론


카카오톡 아이콘
👉 즉시, 바로 상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