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증시재료] 중동 긴장 속 SK하이닉스 실적…코스피 향방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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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이번 주(20~24일) 국내 증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 기업 실적, 글로벌 매크로 이벤트가 맞물리며 변동성 속 방향성을 탐색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재확인될 경우 코스피 6000선 안착 시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실적과 미국 물가 지표, 주요 정책 이벤트 등이 증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쟁과 유가 등 외부 변수에 좌우되던 국면에서 벗어나, 점차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 중심으로 투자 판단의 무게가 이동하는 흐름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전쟁에서 실적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메모리 가격 상승을 기반으로 기대치를 상회한 점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 역시 실적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가 6000선에 재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12개월 선행 PER은 오히려 낮아진 상황으로,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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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함께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은 약 3조8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수급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반도체 업종은 단순한 업황 회복을 넘어 'AI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컴퓨팅 파워 수요가 급증하면서 GPU 가격 상승과 서비스 장애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 실적 개선의 근본적인 배경이 되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필요성을 재확인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시즌에서도 반도체가 시장 주도 업종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기업 실적 상향 흐름이 이어지며 코스피가 반등하고 있다"며 "실적 시즌에서는 반도체와 IT하드웨어 등 이익 모멘텀이 뚜렷한 업종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반도체 업종이 전체 이익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주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IT·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 업종 전반의 실적 체력과 수요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종 역시 IT 수요 회복과 맞물려 점진적인 개선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와 함께 IT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동 리스크는 여전히 단기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 기대가 일부 반영되고 있지만, 핵 협상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 핵심 쟁점이 남아 있어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주가와 실적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이지만, 시장은 점차 종전 협상이라는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유가와 금리, 환율이 안정되는 흐름 속에서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도 완화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자금이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동시에 유입되며 수급적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이탈했던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흐름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들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2일 한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23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24일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또한 미국에서는 3월 소매판매와 함께 테슬라, 인텔 등 주요 기업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 영향으로 미국 소매판매는 헤드라인 기준 강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휘발유 가격 상승이 소비 여력을 제약할 수 있어 근원 소비 지표는 상대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 측면에서는 국내 통화정책 변수도 주목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임기 만료 이후 신현송 총재 후보자 취임이 예정된 가운데,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 연구원은 "차기 총재의 통화정책 스탠스 불확실성은 완화되고 있지만, 이란 리스크 등 대외 변수로 인해 금리 하락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당분간 정책은 데이터를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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