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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지역내총생산 53% '수도권' 집중…성장·투자 격차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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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지난해에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경제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생산 규모와 소득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비수도권은 성장 속도와 투자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산업 구조와 1인당 소득, 소비·지출 구조까지 서로 다른 양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서비스업·민간소비 중심 지역과 제조업·공공지출 의존 지역이 뚜렷하게 갈리면서, 같은 회복 국면 속에서도 지역별 체감 경기와 경제 체력의 차이 등이 구조적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 작년 지역내총생산 '수도권' 비중 절반…소득도 쏠림 현상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역내총생산은 2561조원으로 전년보다 149조원(6.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1352조원을 기록해 전체의 52.8%를 차지했다. 수도권의 비중은 전년과 비교해 0.3% 늘어났다. 비수도권 지역내총생산은 1209조원으로 47.2%에 그쳤다.

2512231049445430.jpg2024년 지역소득 조사 결과 [자료=국가데이터처] 2025.12.23 [email protected]

실질 성장률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지난해 전국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에 한한 성장률은 2.4%로, 비수도권(1.6%)보다 0.8%포인트(p) 높았다.

이에 대해 정선경 데이터처 소득통계과장은 "지역내총생산에서 수도권 비중이 증가한 것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의 생산이 증가해 경기 지역의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라며 "수도권의 성장률이 더 높은 데에도 반도체와 전자부품, 의약품 등의 생산 증가로 경기·인천 지역의 성장률이 올라간 사실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도 경기 지역은 제조업·운수업 증가에 힘입어 3.6% 성장하며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충북(-1.5%)과 대구(-0.8%)처럼 역성장을 기록한 지역도 적지 않았다.

생산 규모뿐 아니라 소득 지표에서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 지난해 전국 지역총소득은 2598조원으로 전년 대비 151조원(6.2%) 증가했다. 이 중 서울(73조원)과 경기(44조원)는 지역 외에서 소득이 순유입된 반면, 충남(-33조원)과 경북(-21조원)은 순유출 구조를 보였다. 지역총소득은 가계·기업·정부 등의 경제 주체가 생산에 직접 참여하거나, 생산에 필요한 자산을 제공하고 받은 소득을 일컫는다.

지출 측면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회복 양상이 더 뚜렷하게 갈렸다. 지난해 전국 최종 소비는 실질 기준으로 1.2% 증가하며 민간소비(0.9%)와 정부소비(2.1%) 모두 늘었지만, 총고정자본형성은 건설투자 감소 영향으로 0.6% 줄었다. 총고정자본형성은 건물·도로 등 건설 투자와 기계·설비 등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를 모두 합친 지표로, 지역의 중장기 성장 여력을 가늠하는 핵심 투자 지표다.

2512231050355430.jpg2024년 지역소득 조사 결과 [자료=국가데이터처] 2025.12.23 [email protected]

특히 비수도권에서는 제주(-14.4%)와 대구(-13.9%)를 비롯해 충남(-8.2%), 전남(-3.4%), 전북(-2.9%) 등 다수 지역에서 건설투자 위축이 이어지며 전체 투자 감소를 이끌었다. 반면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경기의 총고정자본형성은 0.7% 증가했고, 서울도 1.6% 늘며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소비 비중 역시 민간소비 기준으로 경기(26.4%)와 서울(21.7%)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소비와 투자가 모두 수도권에 집중된 구조가 이어졌다. 생산·소득 회복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난 데 이어, 지출 지표에서도 비수도권의 투자 부진이 겹치면서 지역 간 격차가 더욱 굳어지는 흐름이 드러났다는 해석이다.

◆ 1인당 지역총소득 1위 '서울'…대구·전북은 전국 평균 하회

지역별 경제 구조를 보면 산업 구성과 소득·지출 형태에서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서울은 서비스업 비중이 9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제주(79.9%)·부산(75.0%)·대전(75.2%) 등도 서비스업 중심 구조를 보였다.

반면 울산은 광업·제조업 비중이 63.2%에 달했다. 충남(51.1%)과 충북(45.3%), 경북(41.4%) 등도 광업·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512231051281620.jpg2024년 지역소득 조사 결과 [자료=국가데이터처] 2025.12.23 [email protected]

1인당 주요 지표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평균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4948만원으로, 지역별로 보면 ▲울산(8519만원) ▲충남(6776만원) ▲서울(6122만원) 등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대구(3137만원)와 부산(3708만원) 등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1인당 지역총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6903만원)과 울산(6675만원)으로, 전국 평균(5020만원)을 상회했다. 대구(3618만원)와 전북(3818만원) 등은 전국 펑균을 하회했다. 

지난해 전국 평균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2782만원으로 조사됐다.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세금과 사회 보험료 등을 내고 난 뒤 가계가 실제로 소비하거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을 의미한다. 가계가 체감하는 생활 여건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2512231052252640.jpg2024년 지역소득 조사 결과 [자료=국가데이터처] 2025.12.23 [email protected]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지역은 서울(3222만원)과 울산(3122만원), 대전(2875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보다 낮은 지역은 제주(2461만원)와 경북(2486만원), 경남(2506만원)이었다.

지출 구조를 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민간소비 비중이 가장 컸지만, 지역별 편차는 뚜렷했다. 지난해 기준 세종은 정부소비 비중이 60.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민간소비 비중은 56.1%에 그쳤다. 강원도 정부소비 비중이 41.0%로 전국 평균(17.5%)을 크게 웃돌았으며, 전북(30.8%)과 전남(24.4%)도 정부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는 공공 부문 지출이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비중이 큰 구조가 수치로 확인됐다.

반면 경기와 서울은 민간 중심의 지출 구조가 두드러졌다. 경기의 민간소비 비중은 50.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설비투자(10.8%)와 건설투자(15.5%) 비중도 상대적으로 컸다. 서울 역시 민간소비 비중이 46.9%에 달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를 합친 투자 비중도 13%를 웃돌았다. 소비·투자가 함께 민간 부문에 집중되면서, 지역 내 경제활동이 공공 지출보다 민간 수요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가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2512231053102150.jpg2024년 지역소득 조사 결과 [자료=국가데이터처] 2025.12.2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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