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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교체' 삼성SDI...1.7조 적자 뒤 10조 매각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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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SDI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하며 재무 중심 경영 체제 강화에 나섰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1조7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 매각을 추진하며 10조원대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업황 부진 속에서도 글로벌 증설과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재원 마련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삼성SDI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내달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재균 경영지원담당 부사장(CFO)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2602201146575840.jpg오재균 삼성SDI CFO 부사장 [사진=삼성SDI]

1972년생인 오재균 부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삼성SDI CFO로 선임됐다. 삼성전자 미국 SAS(Samsung Austin Semiconductor) 법인 담당 임원과 TSP(Test & System Package) 총괄 및 시스템LSI 지원팀장,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지원팀장을 거친 경영관리·지원 분야 전문가다. 반도체 사업에서 경영 리스크 관리와 대규모 투자 지원 업무를 수행하며 재무·지원 역량을 쌓았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추천 사유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역량 강화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가 이사회 구성원 간 소통을 주도하고 이사회와 회사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기획, 재무, 지원 등 전사 스탭 기능을 총괄하며 사업부를 긴밀하게 지원하는 등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경영성과 극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 부사장이 내달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에서 재무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특히 전날 삼성SDI가 이사회에 보고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건은 향후 구체적인 매각 조건과 시기, 자금 활용 방안 등을 이사회 논의를 통해 확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삼성SDI는 전날 이사회에 삼성디스플레이 보유 지분 15.2%의 매각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지분의 장부가액은 10조6807억원이다. 삼성SDI는 이 지분을 매각해 투자 재원과 재무건전성 확보를 모두 노린다.

삼성SDI는 지난해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판가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연간 1조7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도 전년 대비 20% 줄어 13조원대에 머물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역시 4000억원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한 차례 자금 조달에 나섰던 만큼 추가적인 선택지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배터리 증설과 연구개발(R&D) 투자를 축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비핵심 자산을 현금화해 재무 여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2602201148443480.jpg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사외이사(독립이사)들로만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향후 거래 상대와 매각 규모, 조건, 시기 등 제반 사항을 검토한 뒤 이사회 보고 및 승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 거래 상대와 구체적인 매각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오재균 부사장은 지난달 실적발표회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회사가 다시 성장 궤도에 빨리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 효율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그리고 고객 및 시장에 대한 대응 속도 향상, 그리고 미래 기술 준비를 통해 올해를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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