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격] RBC "산유국 생산능력 한계...증산 실효성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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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주도의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1일 정례회의에서 4월 증산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지만 이들 산유국의 여유(예비) 생산능력이 이미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여 그 실효성이 의심스럽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주요 산유국들은 위기 상황 발생 시 원유시장 수급 안정을 위해 여유 생산능력을 가동해 산유량을 늘린다.
그러나 RBC 캐피탈 마켓은 이날 보고서에서 "OPEC+ 회원국 대부분이 이미 거의 최대 능력치에 근접해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며 "실제 증산분은 이처럼 제한된 예비생산능력으로 인해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로이터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OPEC+가 이날(1일) 회의에서 당초 계획보다 더 큰 폭의 원유 증산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OPEC+는 4월분 원유 생산을 일평균 13만7000배럴(B/D) 가량 소폭 늘리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란 사태 발발(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로 이보다 큰 규모의 증산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RBC의 분석대로면 설사 OPEC+가 증산 확대 방침을 내놓는다 해도 여유 생산능력의 한계로 원유시장 수급에 미칠 실제 효과는 미미할 공산이 크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공방전이 장기화해 호르무즈를 지나는 원유 수송량이 급감하고 나아가 전황이 이란과 주변 수니파 국가들 사이의 분쟁 양상으로 확전될 경우 원유 수급에 가해지는 압박은 한층 심화할 수 있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이 공격을 계속할 경우 가만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 UAE "이란이 계속 공격해 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현재 상황은 산유국의 여유(예비) 생산능력이 넉넉치 않은 것은 물론이고 산유국의 원유재고분 역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비해 빠듯한 편이다. 바클레이즈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도가 의미 있는 완충장치를 보유한 유일한 산유국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RBC는 "무엇보다 이용 가능한 해상 수송로(호르무즈 해협)가 막힌다면 여분의 원유는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며 "마찬가지로 OPEC+가 원유 생산을 늘리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될 경우 이들 원유는 발이 묶이게 된다"고 우려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발 중동 지정학적 우려에도 미국 정부는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유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신문은 해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에너지부 관계자는 '유가 급등이 경기 둔화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어떤 대비책을 마련했는지' 묻는 질문에 "전략비축유와 관련해선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뉴욕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 오후 6시 원유선물 시장이 열리면 이란발 지정학적 우려가 유가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같은 답변이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약 4억1500만 배럴 수준이다.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시세가 급등했을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 일부를 방출한 바 있다.
신문은 "전략비축유는 위기 시 원유시장을 진정시키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세계 원유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의해 봉쇄될 경우 가격 충격을 막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고 했다.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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