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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공격] "하메네이의 '유훈'대로 불을 내라, 아주 큰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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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이란 군대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군 수뇌부들이 살아 생전 마련했던 작전계획대로 중동을 혼란에 빠뜨리고 금융시장 불안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수행 중이라고 현지시간 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하메네이가 남긴 (유훈)전술은 전 세계가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님'을 깨닫게 하기 위해 판을 키움으로써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데 있다.

이란 정권의 한 내부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전쟁 때 참담한 피해를 입은 후 하메네이와 측근들은 세부적인 작전계획(작계)을 수립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비상 작계'에는 중동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과 주변국 공항을 타격해 역내 항공 교통을 마비시키는 전술 등이 담겨 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사태를 키우고 큰 불을 지르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상대가 모든 국제법을 어기고 우리의 레드라인을 침범한 상황에서 우리는 더 이상 게임의 규칙을 따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와 군 수뇌부, 정부 고위 관리들이 제거된 뒤 하메네이의 유훈 작계는 실행에 옮겨졌다.

3인 임시 지도부 위원회의 한 명인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의 경우 지난 2일 영상 메시지에서 "이 전쟁은 (하메네이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총평하기도 했다.

실제 이란의 보복 공습은 역내 미군 기지를 넘어 이웃국 에너지 시설과 공항, 호텔, 항구, 미국의 외교시설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그 과정에서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시설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 일부가 가동을 멈췄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이 공격을 받은 뒤 이 바닷길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봉쇄된 상태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이고 사태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미국과 이스라엘)은 무엇을 기대했던 걸까. 이란의 최고 지도자가 표적이 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두바이 호텔을 겨냥한 보복 조치를 두고 "미국인이 지내는 모든 장소를 불안하게 만들고, 아무도 거기에 머무르고 싶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 아랍국들은 이제 지정학적 디스카운트에 직면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그들에게 '이란과 너무 가까워서 언제든 미사일이 당신 나라 한복판에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T는 정부 관계자들과 이란 전문가들을 인용해 "하메네이는 자신이 순교자로 죽을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공격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가족 일부와 테헤란 관저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이는 "내부적으로는 정권 안정을 유지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 수위를 계속 끌어올릴 수 있도록 미리 장치를 마련해뒀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란의 최고 안보 책임자인 알리 라리자니는 지난 2일 결사항전의 결의를 다지면서 "이란은 미국과 달리 장기전에 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차하면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럼프는 항상 겁을 먹고 물러선다)' 카드를 꺼내들려 할 테지만 라리자니는 '이번엔 트럼프가 아니라 우리가 결정한다'고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 트럼프의 호르무즈 경호 서비스와 TACO의 유혹

2603041437498060.jpg[일러스트 =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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