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영진 무보 사장 "무역보험 확 달라져야…생산적금융 6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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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무역금융도 시대에 맞게 확 달라져야 합니다. 기존의 무역보험·보증 방식을 뛰어넘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무역금융을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대표 무역금융기관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확 달라졌다.
전통적인 무역보험을 넘어 대형 프로젝트 금융과 중소·중견기업 특례보증, 대미투자 지원, 나아가 '생산적 금융'까지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며 금융권을 선도하고 있다.
이는 장영진 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지난 2년간 임직원들과 강도 높은 혁신을 추진해온 성과다. 장영진 사장은 산업통상부 1차관 출신으로 지난 2024년 3월 18일 무보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 이후 수출 다변화와 해외 프로젝트 수주, 대미투자 확대 등 시대적인 과제를 해결하는데 적극 뛰어들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수출 7000억달러'를 돌파한 성과 뒤에는 무보의 피땀 어린 노력이 담겨 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본사 집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04 [email protected] 무보는 무역보험을 전담하는 정책금융기관이다. 지난 1992년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에서 분리되어 신설됐다. 하지만 이제는 수은을 뛰어넘어 금융권의 혁신을 선도하며 존재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 4일 무역보험공사 집무실에서 취임 3년차를 맞는 장 사장을 만나 수출기업을 위한 무보의 시대적인 역할과 사명을 들어봤다. 다음은 장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임 이후 강도 높은 혁신을 추진하셨는데 2주년 소감은
▲취임 이후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공기업 조직문화를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죠. 특히 현장을 강조하며 발견된 문제점들을 기존 틀이 아닌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도록 주문했습니다.
-직원들은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
▲(웃음) 조직문화가 달라지자 많은 변화가 있었죠. 수출공급망보증과 해외현지법인 지원제도, 문화산업보증 등 새로운 상품 출시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기술력이 있고 수출계약을 체결했지만 대규모 설비투자 등으로 부채비율이 높아 기존 금융에서 소외되었던 기업들이 특례보증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개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본사 집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04 [email protected] -조직개편을 통한 변화도 많았다
▲네.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 최전방을 강화함으로써 현장 중심의 변화에 최적화된 조직을 만들었죠. 중소기업 대비 지원에서 소외됐던 중견기업 전담 조직을 만들고, 방산과 조선, AI 등 미래 전략산업 지원을 전담할 본부도 신설했습니다.
-혁신의 결과 수출기업에 어떤 도움이 됐나
▲기업이 필요한 제도를 만들고 애로사항을 해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출지원 확대로 이어졌죠. 지난해 총 268조원의 무역보험을 공급했고, 이 중에서 109조원(40.7%)을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용기업도 2년 전 3만3000개에서 지난해 5만3000개로 60%나 급증했습니다. 올해는 275조원이 목표이고, 이 중에서 114조(41.5%)가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할 계획입니다(그래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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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의 핵심적인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무보는 수출지원을 위한 무역보험 전담기관입니다. 무역보험은 수출기업에게는 자동차보험과 같은 역할을 하죠. 자동차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고 손해를 보상해 주는 '안전장치' 역할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수출기업이 수출 후 바이어가 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무역보험으로 수출대금을 대신 지급해 주죠. 더불어 국내외 설비투자, 운전자금, 수출대금 유동화 등 수출 전 과정에 필요한 금융을 종합 지원하고 있습니다.
◆ "무보의 역할과 기능, 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취임 이후 무보의 역할과 기능 확대를 추진해 오셨는데 '생산적 금융'이 대표적이다. 낯선 개념인데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네. 무보의 역할과 기능은 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합니다. 생산적 금융은 민관 협업을 바탕으로 우수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주자는 취지입니다. 대기업과 금융사가 출연한 자금으로 주요 협력기업에 무역금융을 지원하는 방식이죠.
-기존의 무역금융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출연하는 대기업과 은행이 추천하는 우수 중소기업을 바로 지원한다는 게 특징입니다. 협력사 중에서 어떤 기업이 좋은 기업인지 해당 대기업만큼 잘 아는 곳은 없겠죠. 우수 협력업체를 지원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잘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까지 대기업 3곳과 MOU를 맺었고, 올해 총 6조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수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은 국내 공급망 강화에도 힘이 될 것 같은데
▲그렇죠.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이 어려워진 근본적인 이유는 중국 등과의 공급망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죠. 부동산 등 비생산적인 곳에 쏠린 자금을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생산적 영역에 투입하는 '생산적 금융'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소·중견기업 특례지원도 무보의 역할을 적극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네. 중기 특례지원은 수출금융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것입니다. 재무상태가 일시적으로 어렵더라도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에 수출금융을 과감하게 지원하자는 것이죠. 지난 2024년 74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143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40% 늘어난 3000억원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그래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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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특례지원 구체적인 사례는
▲OLED 증착기를 제조하는 소부장기업 A사의 사례가 대표적이죠. 디스플레이업계 불황과 환손실로 인해 3년 연속 적자를 보며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었죠. 하지만 기술력과 수출계약 규모 등 성장잠재력을 감안해 지난해 47.5억원의 특례보증을 지원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원자재 구매자금을 대출받아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신용정보업을 확대하는 것도 큰 변화로 보인다
▲네. 신용정보업은 인허가 대상인데 그동안 무보가 하지 못했던 분야죠. 오는 8월 최종 인가(금융위원회)를 목표로 관련 조직과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무보는 480만개의 해외기업 정보와 7만개의 불량 바이어 정보를 보유하고 있죠. 이는 국내에서 무보만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정보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수출기업에 해외기업 신용조회를 제공하면 무역사기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되죠. 2년 내 5000개의 고객을 유치하는 게 목표입니다.
◆ "올해 대미투자 8조…5년간 49조 지원"
-수출금융뿐만 아니라 우리기업의 대미투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렇죠. 한미 통상협상 결과로 인해 대미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보가 가진 30년의 프로젝트 금융지원 노하우와 인적·물적 인프라를 총동원해 우리 기업들이 미국발 발주 수요를 선점하도록 모든 노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어떻게 지원하나
▲국내 민간기업의 미국 투자에 장기 금융이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보증을 제공하고, 원자력·SMR·차세대 전력 인프라 등 미국의 전략투자 산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전방위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올해 8조원 지원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총 49조원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그래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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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가(MASGA) 프로젝트도 중요한데 어떻게 지원하나
▲미국의 최대 관심사인 MASGA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정부와 무보, 조선사 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조선업에 필요한 금융을 빈틈없이 지원할 계획입니다. 조선소를 짓기 위한 시설자금부터 발주사 앞 선박 구매자금, 조선사의 신용 보강을 위한 RG(선수금환급보증)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금융지원 확대와 함께 리스크 관리도 중요한데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그렇죠. 금융지원 규모가 커지는 만큼 리스크 관리도 매우 중요하죠. 심사 초기단계부터 리스크 전담부서, 실무진, 경영진 등 다각적으로 심층적인 심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사후에도 모니터링하고 재보험을 통한 위험관리를 지속합니다.
-통상위기 극복을 위한 수출다변화는 어떻게 기여하고 있나
▲우리나라 수출국·품목 집중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죠. 수출 다변화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실제로 수출 상위 10개국에 70%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세안과 중남미와 같이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신흥동반국을 대상으로 무역보험 공급을 전년도 62조원에서 올해 66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수출 전단계 우대지원과 저금리 운전자금을 제공해 신흥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신흥국은 리스크가 커서 수출기업들이 꺼리는 상황인데
▲그렇죠. 그래서 위험도는 높지만 공공 인프라 수요가 있는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국제기구와 협력해 위험을 대폭 낮출 계획입니다. 다자개발은행(MDB), 수출신용기관(ECA) 등이 보유한 고위험국 진출 경험과 이해도를 활용해 해외 프로젝트를 공동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출국뿐만 아니라 품목 다변화도 시급한데요
▲네.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품목에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죠. 이에 AI와 바이오, K-컬처 등 산업별 맞춤형 지원도 병행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수출품목 다변화를 도울 계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본사 집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04 [email protected] ◆ 방산·원전 프로젝트 대형화…1석 3조 수익구조
-최근 방위산업 수출이 활발한데,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해외 프로젝트 시장은 중동 플랜트 중심에서 방산과 원전 등으로 다양화·대형화되면서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성장하고 있죠. 실제로 2023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폴란드 1차 방산 수출은 124억달러 규모였습니다. 이는 같은 해 15대 수출 품목인 가전제품 수출(약 80억달러)을 넘어선 것입니다.
-대형 프로젝트일수록 금융조달이 중요할 것 같은데
▲네. 방산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기술과 금융경쟁력을 모두 갖춰야 수주할 수 있는 선진국형 비즈니스모델입니다. 수출기업의 프로젝트 이익과 금융이익, 향후 유지·보수·정비(MRO)를 통한 추가적인 장기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1석 3조'의 수익구조입니다.
-최근 무보가 지원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무엇인가
▲지난해 폴란드 'K-2 전차'를 수출할 때 65억달러를 수주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무보가 39억달러를 지원하고 수출입은행이 13억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앞으로도 산업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주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본사 집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04 [email protected] -수은에 비해 무보의 지원 규모가 훨씬 크다.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무보의 장점과 경쟁력은 무엇인가
▲무보는 보증기관입니다. 정부가 투입한 예산의 10~30배를 지원할 수 있어 정부 재정의 효율성이 매우 높습니다. 반면 은행 대출은 '동일차주 여신한도'나 BIS비율 준수 등 자기자본 건전성 규제가 있어 대형 프로젝트 지원시 재정 효율성이 낮습니다. 실제로 폴란드 2차 방산 수출 당시 수은의 지원규모가 13억달러로 제한된 반면, 무보는 3배인 39억달러까지 지원할 수 있었죠.
-AI 시대를 맞아 혁신하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지
▲지난해 9월 공공부문 AI 선도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K-SURE AI 대전환 TF'를 구성했죠. AI·디지털부문 전담조직을 '본부'로 격상하는 등 AI 혁신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한 대국민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데이터 개방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무역보험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이렉트 보험에 우대한도를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다이렉트상품 실적은 지난해 2.3조원에서 올해는 30% 늘어난 3조원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프로필
▲1966년 대구 출생
▲달성고, 경희대 경제학과 졸업(1992. 2)
▲미국 뉴욕주립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2002. 1)
▲행정고시 35회(1991)
▲지식경제부 가스산업과장, 운영지원과장 (2009. 7)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국장, 투자정책국장(2015. 8)
▲주미대사관 경제공사(2018. 5)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기획조정실장(2020. 12)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원장(2022. 2)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2022. 5)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2024. 3~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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