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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 협상 막판 고비…결렬 땐 韓 경제 '고유가 충격'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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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휴전과 협상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유가가 급락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안감이 다시 부각되자 급등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유가가 환율, 물가 등 한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큰 만큼 향후 흐름에 관심이 모아진다.

19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8% 급등한 배럴당 90.91 달러로 거래됐다. 브랜트유 선물도 8% 급등한 88.19달러를 기록했다.

260420122940368_w.jpg[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일인 지난 10일 오전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2026.04.10 [email protected]

이 같은 유가 급등은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 해군이 이란 화물선에 발포하고 나포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중동 사태가 다시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란 측도 미군의 발포는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이날 미국과 이란의 두 번째 대면 평화회담이 예정됐지만, 이란 국영 매체는 이란이 이번 협상을 거부했다고 전하면서 중동 긴장 상태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큰 변동성을 보였던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 쪽으로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크다. 협상 기대감이 커질 수록 하락했던 유가가 실망감에 따른 반등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유가가 다시 급증할 경우 한국 정부는 다시 충격 완화 장치를 꺼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한국 원유 수입의 61%, 나프타 수입의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야 하는 상황에서 또 해협이 통제되면 물류·항공·철강·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에서의 비용 상승이 가팔라질 수 있어서다.

향후 정부가 꺼내들 수 있는 카드도 제한적이다. 중동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26조2000억원의 추가경정(추경) 예산을 편성, 현재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에 따른 손실을 정부가 보존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정부가 보존해야 할 비용이 급등해 정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물가 급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실제 지난달 석유류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9.9%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정부도 중동전쟁 여파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심리,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260420123052238_w.jpg[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 협상에 합의한 지난 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6.04.08 [email protected]

환율 변동성도 문제다.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게 되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무역조건은 빠르게 악화된다. 위험회피 심리까지 겹치면 원화는 약세 압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환율 상승은 곡물, 산업용 원자재, 중간재 수입가격까지 밀어 올린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온 국민이 고통을 분담해야 할 시점이 올 수도 있다"며 "향후 얼마나 투입될지 알 수 없는 석유 최고가격제와 같은 제도는 빠르게 종료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제통과기금(IMF)도 아시아 국가의 재정 건전성을 지적했다"며 "세계 경제가 불안한 지금은 재정 건전성을 유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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