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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새 정부 첫 '조 단위' 투자...'리쇼어링 시대'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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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국내 OLED 설비에 1조2600억원을 투자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의 첫 조 단위 투자다. 중국 광저우 공장을 매각한 뒤 국내로 방향을 튼 결정이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크다.

정부가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신설하고 민간 투자를 적극 유도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결단이 '리쇼어링(국내 복귀)' 확산의 마중물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LG디스플레이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차세대 OLED 신기술 설비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의결했다. 투자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027년 6월 말까지 약 2년간이며, 경기도 파주사업장이 주요 거점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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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파주는 대형·중형·소형 OLED 패널을 모두 생산하는 핵심 생산기지로,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와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이번 투자에는 광저우 LCD 공장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이 활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광저우 대형 LCD 패널 및 모듈 공장 지분을 중국 CSOT에 넘기며 2조2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철수하고 국내로 다시 옮기는 상징적 리쇼어링 사례로, 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 경기도·파주시와 '국내 복귀 투자 양해각서'를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보조금 지원 규모는 산업통상자원부 심의 등을 거쳐 확정된다.

이번 투자는 지역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직접 설비 투자뿐 아니라 중소 협력업체와의 연계를 통한 간접 효과, 지역 상권에 대한 소비 확산 등 경제 전반에 긍정적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는 대규모 직접 설비 투자뿐 아니라, 중소 협력업체와의 연계 효과로 인해 간접적인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가 프리미엄 OLED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OLED 시장은 올해 약 76조원에서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LCD 시장은 같은 기간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진화에 따른 프리미엄 수요 확대가 LG디스플레이의 투자 판단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안정적인 기술·개발·양산체제와 시장의 수요 등을 철저히 검증하고 준비한 투자 결정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와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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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재무구조 개선 행보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5일 LG전자로부터 차입한 1조원을 당초 만기보다 10개월 앞당겨 상환했다. 고금리 차입금을 조기에 정리하고 저금리 조달로 전환하며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기 상환으로 연간 이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LG디스플레이의 재무 안정화가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해 반전의 기반을 만들었다면, 올해는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며 "선제적인 기술 투자와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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