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 차기 전공의 대표 향해 "국민께 사과하는 자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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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새로운 대전협 집행부가 꾸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선 새 집행부가 소수 의견에 경청하고 환자와 국민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희경 서울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5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새 집행부는) 민주사회의 일원으로서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합의를 이루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의사 직역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입장을 살피길 바란다"고 전했다.
1년 5개월여 의정갈등이 이어지는 과정 중 병원과 학교로 복귀하는 전공의·의대생들을 향해 의사 커뮤니티에서 신상을 캐고 조리돌림하며 공격하는 일이 있었던 것을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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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희경 서울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2024.12.10 [email protected] |
강 교수를 포함한 서울의대 교수 4인(하은진, 오주환, 한세원)은 지난 3월 공동 성명을 통해 "환자에 대한 책임도, 동료에 대한 존중도, 전문가의 품격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강 교수는 "(의정갈등의) 원인이야 어찌됐든 환자들이 많은 불안과 피해를 겪었다"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말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중증질환연합회(회장 김성주)도 자체 설문을 통해 복귀 의향을 조사 중인 전공의·의대생 집단을 향해 "복귀 조건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환자와 국민에 대한 사과'와 책임 있는 재발방지 약속'"이라고 지적했다.
복귀 기회를 놓쳐 유급 및 제적이 된 의대생들에 대해서는 정부와 사회가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7일 기준 40개 의대 재학생 1만9475명 중 유급 예정 인원은 8305명(42.6%), 제적 예정 인원 46명(0.2%)으로 확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강 교수는 "유급·제적된 학생들은 어떻게 보면 피해자"라며 "(대전협 집행부가) 알아서 잘 하겠거니 믿었던 부분이 많았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직역이 자신들이 평생 살아갈 사회인데, 혼자 복귀를 하려고 하는 게 문제였을 것"이라며 "젊은 학생들인데 나중에 얼마나 후회를 하겠나? 성숙하지 못했던 점과 리더를 믿었던 순진함을 고려해서 긍휼히 여겨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다른 학과도 조기 졸업이 있고 8월 졸업이 있는데, 의대는 편의를 위해 그렇게 안 한 것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의대생 추가 복귀도 교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위원장의 사퇴로 수장이 공백 상태가 된 대전협은 오는 26일 저녁 온라인으로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28일 오후 오프라인 대의원총회에서는 새 비대위원장이 추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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