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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보양식 옛말…외식물가 상승에 삼계탕 사먹기도 부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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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김민재(31·가명) 씨는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집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1인분 한 그릇 가격이 2만원을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김민재 씨는 "삼계탕이 너무 비싸서 꿩 대신 닭으로 치킨을 먹었다"고 토로했다.

복날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먹는 문화를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삼계탕 한 그릇이 2만원을 훌쩍 넘기는 등 외식물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1만7654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식당에서는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가격을 2만원까지 올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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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초복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중구의 한 삼계탕전문점에 시민들이 들어서고 있다. 한국물가정보는 삼계탕 재료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에서 구매 비용은 4인분 기준 각각 4만2150원, 4만336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삼계탕 한 그릇 외식 가격은 지난달 평균 1만6885원이다 2024.07.14 [email protected]

삼계탕은 복날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다만 지난달 삼계탕 외식 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2.8%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2.2%)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삼계탕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삼계탕을 직접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삼계탕 재료 가격도 지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닭고기 1kg 소매가격은 6095원으로 평년보다 6.6% 높고, 전년보다 3.2%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전월보다는 11.4% 뛰었다.

가격전문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삼계탕 4인분 요리에 드는 재룟값으로 전통시장 기준 3만6260원이라고 발표했다. 1인분 기준으로는 9065원인 셈이다.

구체적으로 영계 네 마리(2㎏) 1만8000원, 찹쌀 네 컵(800g)은 4300원, 마늘 20알(50g) 600원, 대파(300g) 1500원, 수삼(4뿌리) 5000원, 밤(4알) 560원, 육수용 약재 6000원 등이다.

다만 닭고기 가격은 폭염으로 인해 집단 폐사와 지난 16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가격이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찹쌀 또한 재배면적이 축소되면서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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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초복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중구의 한 삼계탕전문점에서 직원이 삼계탕을 나르고 있다. 2024.07.14 [email protected]

물가당국인 농식품부는 지자체, 유관기관 및 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축산재해대응반'을 가동·운영해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닭고기 소비가 많은 여름철을 맞아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에서 닭고기 할인 지원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다음 달 6일까지 전국 유통업체에서 농축산물을 최대 40% 할인받을 수 있다. 한도는 주 2만원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닭고기 수급 및 가격 상황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면서 국내 닭고기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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