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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펀드회사, 연준 의장 상대로 소송...'밀실 집단'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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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 운용하는 투자회사 아조리아 캐피탈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수뇌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소 제기의 타당성이나 승소 여부를 떠나 연준을 향한 트럼프의 정치 공세에 힘을 보태는 행보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피시백(James Fishback)이 이끄는 아조리아 캐피탈은 이날 워싱턴 연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수 십 년간 비공개로 정책회의를 진행해온 관행이 정부 기관에 투명성을 요구하는 법률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아조리아 캐피탈은 법원에 이달말(7월29일~30일) 예정된 FOMC를 연준이 공개하도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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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025년 7월24일 이례적으로 연방준비제도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본관 리모델링에 드는 예상 경비 추정치가 적힌 서류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내보이자, 파월 의장이 이를 받아들고 수치를 살피고 있다 [사진=로이터]

회사는 소장에서 "아조리아는 파월 의장이 이끄는 FOMC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경제 의제를 훼손하기 위해 높은 금리를 유지해 미국 시민과 미국 경제에 손상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한다"고 적었다.

연준 대변인은 해당 소송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 트럼프 vs 파월, 팩트체크 공방

같은 날(24일) 워싱턴의 연준 본관을 찾은 트럼프는 "금리를 내리라"는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현재 4.25~4.5%인 정책금리 목표를 3%포인트(300bp) 넘게 인하해 1%대로 조정해야 한다는 요구를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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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이례적인 대통령의 연준 방문에서는 대통령과 연준 의장이 기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팩트를 두고 논쟁(팩트 체크)을 벌이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연준 본관 리모델링에 드는 경비(예산)를 두고 연준을 비난했던 트럼프는 공사 현장에서 파월을 카메라 앞으로 불러낸 뒤 "살펴보니 31억달러 정도 소요되는 것 같다. 조금 아니 많이 올랐다"라고 시동을 걸었다.

이는 당초 18억달러에서 25억달러로 불어난 리모델링 추정 경비에 6억달러가 더 붙은 수치다.

트럼프가 해당 숫자를 말하는 동안 연신 절레절레 고개를 젓던 파월은 트럼프의 발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말을 가로채 어디서 그런 계산법이 나왔는지 "나는 모르겠다"고 받아쳤고, 트럼프는 "방금 나온 따끈한 수치(It just came out)"라며 주머니에서 종이 한장을 꺼내 파월에게 내밀었다.

품에서 안경을 꺼내 해당 문건을 살핀 파월은 재차 "5년전 완공된 (본관 건너편) 마틴 빌딩의 리노베이션 비용이 포함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파월의 '숫자 부풀리기 신공'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대통령 곁에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파월이었지만 트럼프 집권 1기 때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그것도 트럼프 면전에서 과감히 발휘된) 결기가 전해진 장면이다.

파월의 의장직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연준이사회 이사직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파월은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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