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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中 고속도로 자율주행 테스트서 완승...BYD·샤오미·화웨이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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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 고속도로에서 실시된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ADAS) 성능 평가에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의 대표 전기차 브랜드들을 압도했다.

틱톡(TikTok) 모회사 바이트댄스 산하 자동차 플랫폼 'Dcar'와 중국 국영방송 CCTV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규모 테스트에서 테슬라는 BYD, 샤오미, 화웨이 등을 제치고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평가 결과를 담은 영상은 중국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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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매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테슬라 모델3·X, 6개 고위험 시나리오 중 5개 통과

테스트는 고속도로 및 도심 주행 중 사고 가능성이 높은 환경을 가정한 6가지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평가 대상은 중국 내 주요 전기차 브랜드 20여 종이었다.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X는 이 중 5개 항목을 통과하며 고속도로 주행 항목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반면, BYD의 덴자 Z9GT와 화웨이-창안차 합작 모델인 아이토(Aito) M9는 3개 시나리오에서 실패했고, 샤오미의 SU7은 단 1개 항목만 통과하는 데 그쳤다.

◆ 머스크 "중국 훈련데이터 없이 이룬 성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를 통해 "중국 내 훈련 데이터를 전혀 쓰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미국 법령상 테슬라의 AI 소프트웨어는 중국 현지에서 학습할 수 없고, 상하이 공장에서 수집된 주행 데이터를 미국 본사로 전송하는 것도 중국 당국의 승인 없이 불가능하다.

테스트 결과에 대해 화웨이가 주도하는 자동차 연합 HIMA는 웨이보를 통해 "이른바 테스트"라며 언급을 거부했고, BYD와 샤오미는 논평 요청에 즉답하지 않았다.

◆ "중국 업체, 기술 격차 인정해야"… 자성론 고조

중국 자동차업계 내부에서는 기술 격차에 대한 위기의식도 감지된다. 왕야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총공정사는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자동차 포럼에서 "국내 업체들이 테슬라와의 자율주행 기술 격차를 솔직히 인정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샤오미의 레이쥔 CEO도 최근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Y가 공장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고객 자택까지 스스로 주행해 차량을 인도한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는 테슬라에게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치명적 사고 이후 반등한 샤오미 SU7

샤오미 SU7는 지난 3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치명적 사고로 세 명이 사망하면서 한동안 안전성 논란의 중심에 섰다. ADAS 기술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확산되며 신차 주문이 급감했지만, 지난달 출시된 SUV 신모델은 예상을 뛰어넘는 초기 주문을 기록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자율주행", "스마트 주행" 등 과장된 마케팅 용어 사용을 금지했으며, 운전자들이 ADAS 기능을 과신하지 않도록 강력한 주의를 당부했다. 공안부는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며 "보조 운전 기능 사용 중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가 법적 책임을 진다"고 강조했다.

◆ 가격 경쟁력은 약점… 기술력은 여전히 선두

테슬라의 자율주행 보조 패키지는 중국에서 약 9천 달러(한화 약 1,30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들지만, BYD나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해당 기능을 대부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가격 면에서는 테슬라가 불리하지만, 카메라 기반 AI만으로도 중국 업체들이 채택한 라이다(LiDAR) 시스템을 능가하는 성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테슬라의 중국 내 전기차 판매는 6월 기준 전년 대비 0.8%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이어졌던 감소세에서 탈출했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여전히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중국 로컬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저가 전략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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