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아동의 꿈] ① 콘서트같던 꿈나무 체육대회…"저도 잘되고 싶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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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지난 5일 대전광역시 동구에 있는 대전대 실내체육관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전국에 있는 아동복지시설의 보호대상아동과 자립준비청년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의 장, '보건복지부장관배 꿈나무 체육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실내체육관 1층과 2층을 가득 채워 희망 가득 찬 눈으로 반짝이며 친구들과 공연을 즐겼다. 2박 3일 간의 체육대회는 문화를 경험하기 어려운 보호대상아동과 자립준비청년에게 보호대상아동출신의 어른을 만나 고민을 나누는 기회의 장을 제공했다.
올해 열린 보건복지부장관배 꿈나무 체육대회는 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아동복지협회가 6개월 이상 매진한 행사다. 보호대상아동과 자립준비청년에게 좋은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체육대회, 공연,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 전국 복지시설 아이들, 새 친구 만나…축구 대회·공연 즐겨
현장에 참석한 보호대상아동과 자립준비청년은 작년보다 더 커진 규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18세 미만인 보호대상아동은 이날 오후 5시에 열린 축구 경기의 열기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공연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처음 만난 친구들과도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축구 예선을 치렀던 보호대상아동 김 모(15세) 군은 "오늘 축구 경기 준비를 위해 친구들과 연습을 많이 했고 떨렸다"며 "(행사를 통해) 다른 시설에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경기를 준비하다 보면 같은 시설에 있는 친구들과 합을 맞출 수 있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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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보건복지부장관배 꿈나무 체육대회에 참여한 보호대상아동들이 새싹 머리핀을 나눠 꽂고 공연을 보고 있다. 2025.08.07 [email protected] |
김 씨의 코치인 최상준(21세) 씨는 "다른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이 모이니까 아이들이 새로운 친구들과 말을 많이 한다"며 "특히 사춘기인 중학생 친구들한테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최 씨는 "애들이 오전에 축구 경기에서 골도 많이 넣어 좋아하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여자아이들은 행사장이 마련된 부스에서 새싹 모양의 머리핀을 받아 나눠 꽂고 오후 6시에 열린 공연을 보며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자립준비청년인 래퍼 알티오에 이어 퍼포먼스 팀 생동감 크루, 가수 안예은, 걸그룹 리센느, 래퍼 한요한이 나오자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박 모(15세) 양은 "이런 행사를 자주 해줬으면 좋겠다"며 "공연이 재밌고 신기하다"고 감탄했다. 이 모(13세) 양은 "작년보다 개막식 공연이 더 다양해서 좋다"며 친구의 의견에 동조했다.
이날 안전요원을 맡은 자립준비청년출신 박정재 복지부 청년보좌역은 "보호대상아동은 폐쇄성이 있고 관계를 맺는 데 한계가 있는 경우가 있다"며 "집에서 맺어진 친구들은 노력보다 같이 생활하면서 맺어져 사회생활에서 관계를 맺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청년보좌역은 "체육대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생동감크루·안예은·리센느 출격…"저도 잘되고 싶어져요"
보호대상아동은 시설을 나가 사회활동을 하는 자립준비청년을 보면서 유대감도 느꼈다. 자신도 저렇게 잘 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유명인을 보면서 자신도 저렇게 잘 되고 싶다는 마음도 든다고 덧붙였다.
강 모(15세) 양은 "체육대회에 매년 참석하고 있다"며 "보호대상아동출신인 래퍼 알티오 공연을 보면서 저렇게 잘 자라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공연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공연을 볼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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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보건복지부장관배 꿈나무 체육대회 공연 사진 2025.08.07 [email protected] |
가수 안예은 씨의 노래를 따라 불렀던 안 모(16세) 군은 "안예은 씨를 실물로 처음 보는데 너무 예쁘다"며 "보호대상아동은 환경적인 이유로 부정적인 생각이 많을 수 있는데, 가수를 보니 나도 잘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을 한 생동감크루도 뜻깊은 자리인 만큼 즐거웠다고 밝혔다. 생동감 크루는 아이들을 위한 공연인 만큼 준비를 많이 했고 보람이 있었다며 아이들이 공연을 많이 볼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생동감크루는 "좋은 취지의 공연이라 참여하기로 했다"며 "다음에 또 초청해 주면 참석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청년보좌역은 "아이들과 공연이 끝난 후 얘기를 하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며 "아이들이 공연을 보면서 대우를 받은 느낌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문화를 누리는 경험도 많이 필요하다"며 "이런 경험이 많을수록 나중에 '콘서트 재미있던데 한 번 가 볼까' 하면서 문화적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나중에 사회생활에서도 이어져 놀 줄 아는 경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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