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미·러 우크라 휴전案 협상 중" 소식에 방산주 하락하며 혼조세 마감
컨텐츠 정보
- 4 조회
- 0 추천
- 목록
본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8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직접 만남이 예고된 가운데 미·러 양측이 현 상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추진하는 협상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시장이 이목이 급격하게 쏠렸다.
이날 금융주는 주가 상승을 이끈 반면 실제로 휴전이 추진될 경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방산주는 약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1.03포인트(0.19%) 오른 547.08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9.64포인트(0.12%) 떨어진 2만4162.86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5.04포인트(0.06%) 하락한 9095.7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3.68포인트(0.44%) 오른 7743.00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30.87포인트(0.56%) 상승한 4만1623.86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34.00포인트(0.91%) 뛴 1만4824.90에 마감했다.
![]() |
영국 런던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과 러시아가 현 상태에서의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거의 전 지역을 점령한 동부 돈바스 지역, 즉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을 비롯해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 일부 지역을 장악한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점유권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대신 러시아는 1000km에 이르는 모든 전선에서 공격 행위를 즉각 중단한다는 내용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반응은 전해지지 않았다. 특히 그 동안 러시아의 점령지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가 이 조건을 받아들일 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휴전이 성사되더라도 향후 러시아의 침략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의 도입을 놓고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입장이 정면 충돌하고 있어 휴전 지속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들은 미국과 유럽 중심의 평화유지군이 배치돼야 하고,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병력과 군비도 크게 줄여야 한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이날 주요 섹터 중에서 금융주가 1.9% 상승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은행지수는 올해 들어 56.8%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섹터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탄탄한 토대를 제공한 가운데 미국 관세 정책이 촉발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부문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글로벌리서치 전략가들은 "금융 부문이 (트럼프 관세 정국에서) 다시 한 번 주요 차별화 영역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은행주들이) 전반적으로 강력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체 상승 서프라이즈의 4분의 3 정도를 차지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방산주는 0.8% 하락하면서 지정학적 정세 변동에 약세를 보였다.
유럽 내 최대 탄약 제조업체인 독일의 라인메탈은 1.25% 떨어지면서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고,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방산업체 레오나르도는 장 막판에 급격한 내림세를 보이며 2.55% 떨어졌다. 프랑스의 항공기 개발 및 생산 업체인 다소 항공은 0.52% 하락했다.
글로벌 1위 재보험사인 뮌헨리는 2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역풍 등으로 향후 보험 수익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발표와 함께 7.2% 내렸다.
덴마크 제약업체 노보노디스크는 전장(+6.7%)에 이어 이날도 4.6% 기세를 이어갔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