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전시당 패싱' 논란 장동혁 의원 '정치고향' 외면 파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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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며 충청권을 중심으로 세를 확장하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사실상 '정치고향'인 대전 지역은 외면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장동혁 당대표 후보는 지난 7월 31일 대전을 방문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면담했으나 국민의힘 대전시당과는 별도의 접촉 없이 일정을 마친 것이 <뉴스핌> 취재 결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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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08.08 [email protected] |
언론 보도를 통해서야 그의 방문 일정이 알려지면서 대전시당 관계자들과 지역 당원들은 당혹감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은 "장동혁 후보가 이장우 시장만 만나고 정작 시당은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낸 후 "대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인물이 왜 시당에는 인사말 한 마디조차 없었는지 이해되지 않는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직격하며 맹비판했다.
지역 당원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런 이유는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과거 직접 대전시당위원장을 역임하며 지역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점 때문이다.
2020년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유성갑 위원장이었던 그는 같은 해에 대전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됐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대전시장 경선에도 도전했다. 비록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이후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전략공천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사실상 '무명'에 가깝던 장동혁 후보가 전국구로 급부상한 배경에는 당시 시당위원장으로서 '뉴스핌'이 단독 보도한 민선7기 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의 옛 충남도청사 향나무 등 위법적 훼손과 관련 검찰 고발에 대전 보수 당원들의 응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시장 면담만 하고 자신을 키워준 '정치적 뿌리'인 대전충남 시·도당과 지역 당원을 무시한 채 가버린 모습은 배신으로 보여지기에 충분했다.
이에 대해 장동혁 후보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일정이 너무 바빠서 어쩔 수 없이 시도별 시·도당을 찾지 못했을 뿐"이라며 '대전패싱' 지적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인지도가 낮아 공중전에 집중하다 보니 연락하지 못했고, 김문수 당대표 후보처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원내 입장이기도 했다"고 해명하면서 앞으로 각 지역 시·도당 방문 계획을 밝히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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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21년 2월 당시 국힘 대전시당 위원장으로써 대전시의 옛 충남도청사 향나무 훼손 등과 관련, 허태정 시장 등 공직자 3명에 대한 고발 전 대전지검에서 기자들에 입장을 밝히는 모습. [뉴스핌 DB] 2025.08.10 [email protected] |
하지만 지역 당원들의 분노 등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시당 일각에서는 "대전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신호 아니냐", "충청권 대표성을 확보하려면 최소한 해당 지역 조직부터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며 냉소적인 반응이 나온다.
이장우 대전시장 역시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충청 현안 목소리를 낼만한 국회의원이 부족하다"면서 "당내 가장 젊다는 이유로 기대했으나 실망도 적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날 이 시장이 장 의원을 향해 "정말 충청 발전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한 배경에는 사실상 '대전제외' 자세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란 분석도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태를 두고 기본과 예의를 지켜야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비판이 힘을 더한다. 한 중진 정치인은 "첫 방문지를 정치고향인 대전을 택한 자체는 의미 있지만 최소한 소속된 시·도당과 교감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움직인 것은 당대표 후보의 지도자 행보로 보기엔 부족한 자세"라고 꼬집었다.
따라서 장동혁 의원이 자의든 타의든 '대전패싱' 논란이 있던 점에 대해서는 "당원과 지역민에게 일말의 책임감을 보이는 것이 정치인으로 인정받는 기본"이라고 지적한 지역 정치인의 일갈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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