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외식물가 치솟는데…李정부 첫 물가 목표는
컨텐츠 정보
- 8 조회
- 0 추천
- 목록
본문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이르면 이번주 '새 정부 첫 경제성장전략'이 발표되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의 물가 목표에 이목이 쏠린다. 이번 전략에는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가 포함되는데, 새정부의 첫 물가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올해 초 발표한 경제성장방안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8%로 예측했다. 그러나 상반기 실제 물가는 이보다 약간 높은 2% 안팎으로 형성됐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상반기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내외를 오갔다. 특히 지난 4~5월은 2%를 상회하며 전망치를 웃돌았다.
![]() |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음식 메뉴표가 게시되어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6월(2.2%)에 이은 두달 연속 2%대 상승이다. 외식 물가는 39개 중 38개 품목이 상승하며 3.2% 상승했다. 2025.08.05 [email protected] |
물가상승을 견인한 품목은 가공식품과 외식물가였다. 커피(15.9%)·라면(6.5%)·빵(6.4%) 등 가공식품 가격은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 여파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4.1% 올랐는데, 이는 전체 물가상승에 0.35%p의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외식물가는 도시락(8.4%)·자장면(6.1%)·떡볶이(4.4%)·치킨(3.2%) 등을 중심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달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3.2% 오르며 전체 물가를 0.45%p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돈 건 지난 2021년 6월 이후 50개월째다.
다행히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2.1%로 전년에 비해 큰 폭의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상기후와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공급 차질 가능성이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고온 영향으로 수산물과 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각각 7.3%, 3.5% 올랐다. 농산물 또한 폭염으로 시금치(78.4%), 상추(30.0%), 배추(25.0%) 등 주요 품목이 줄줄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새 정부가 제시할 올해, 내년 물가 목표치에 관심이 쏠린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0% 수준으로 전망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보다 살짝 높은 2.2%로 예측했지만, 대체로 2% 안팎의 상승률이 제시되고 있다.
문제는 가공식품·외식가격의 구조적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식품업계는 인건비와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 등 주요 식품기업 10곳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원재료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 |
이재명 정부는 출범 초기 가공식품을 콕 집으며 물가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 당부한 바 있다. 물가안정은 서민가계와 직결되는 주요 과제다. 이에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유통구조 개선 ▲농산물 비축 확대 ▲식품업계와 가격 인상 자제 등을 추진하며 물가 잡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첫 경제성장전략에 담길 물가 목표의 의미는 적지 않다. 물가는 향후 재정·금융 정책의 방향타 역할도 맡게 된다. 정부가 만약 올해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거나, 내년 목표치를 2%대 중반으로 제시할 경우 시장은 정부가 물가 관리보다 경기부양에 더 무게를 두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2% 이하 목표를 제시하면 긴축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도 가능하다.
특히 한국은행이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 목표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준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풀리면서 물가가 올라간 영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물가도 영향을 주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부동산"이라며 "통화정책에 어느정도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