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덕분에 급증한 남남교역...中 주도의 새 무역질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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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전쟁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지역에서 중국 주도의 새로운 무역질서 구축을 부추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19일 블룸버그 통신이 인용한 S&P글로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글로벌 사우스(동남아, 중나미, 중동 등) 지역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이 28%에 그치고 서유럽에 대한 수출이 58%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특히 이러한 흐름은 트럼프 집권 1기 이후 5년간 더 가속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중국 기업은 해외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기차에서 전자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조 거점을 해외에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S&P 글로벌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기 둔화는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사우스 진출을 부추기는 동인으로 계속 작동할 것"이라며 "그 결과 글로벌 무역의 중심이 '남남 무역(South–South trade)'으로 옮겨가는 한편 중국계 다국적 기업들이 핵심 플레이어로 새로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공개된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작년 11월 이후 가장 부진한 제조업 경기를 가리켰다.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7월 대미 수출도 넉달 연속 줄었다. 다만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은 이머징 주변국들과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무역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무역 협정을 맺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6월 아프리카 거의 모든 국가에 대한 수입 관세를 철폐하겠다고 밝혔고, 라틴아메리카 및 동남아시아 정상들과 스킨십(정상회담)도 늘렸다.
S&P글로벌에 따르면, 현재 중국과 글로벌 사우스 주요 20개 국가들 간 교역액은 해당 국가들 평균 GDP의 20%에 달한다. 중국 전체 무역흑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글로벌 사우스와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무역흑자에서 미국(36%)과 서유럽(23%)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웃돈다.
일부 이머징 국가들에서는 중국산 저가 제품이 자국 산업을 위협한다는 우려도 자리하지만 S&P글로벌은 "트럼프발 관세로 인한 높은 불확실성과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사우스 진출을 계속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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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글로벌 사우스의 교역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불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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